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적 악화에 따라 경영진 연봉을 삭감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지난 6월 끝난 2009 회계연도 MS의 매출은 584억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MS의 연간 매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에 MS는 당초 계획보다 비용 지출을 3억달러 줄이기로 결정했다.
비용 절감 결정의 직격타를 맞은 곳이 임원 연봉. MS는 우선 이전 회계연도 135만달러이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128만달러로 삭감할 방침이다. 이는 회사 보상위원회의 '언더페이'(underpaid) 평가와는 정반대의 결정이다. 앞서 보상위원회는 발머 CEO가 적정 수준의 연봉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언더페이 평가를 내린 바 있다.
MS 지분 4.8%(4일 현재)를 갖고 있는 발머 CEO는 빌 게이츠 창업자에 이은 2대 주주다.
최고운영책임자(COO) 케빈 터너의 연봉은 920만달러에서 790만달러로 떨어졌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사장 로비 바크의 연봉은 62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20% 감소했다.
이번 회계연도 MS 경영진 중에서 연봉이 오른 사람은 비지니스 부문 사장을 맡고 있는 스티븐 엘롭이 유일하다. 쥬니퍼네트웍스 CEO를 지내다 지난해 1월 MS로 자리를 옮긴 엘롭은 올해 1180만달러를 받는다. 이는 임원 평균 연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맡고 있는 비지니스 부문도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00만달러 감소했고, 영업익도 2% 줄었다.
엘롭의 연봉이 늘어난 것은 운에 가깝다. 원래 집이 있던 캘리포니아주에서 비지니스 부문 본부가 있는 워싱턴으로의 이사 비용과 캘리포니아주 집값 하락을 회사가 일부 보전해주면서 오히려 연봉이 늘어나는 상황이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