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 금리 올려 차익거래폭 감소 악영향
환율 하락이 외국인의 채권 매수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뜩이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마저 줄면 금리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일 장외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9일 기준) 국내 채권을 1조4602억원 순매수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자산운용사(3조6263억원)나 은행(2조8897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달 외국인은 9조8962억원 순매수를 기록, 예금 증가를 발판으로 채권 매수를 주도했던 은행(11조8918억원)의 뒤를 바짝 따랐던 점을 고려하면 매수세가 다소 수그러든 모습이다.
단기적인 추이만 놓고 외국인의 매매 방향을 속단하기 이르지만,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 약화는 환율 움직임과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로 외국인은 자국 통화를 원화로 바꿔 국내 채권을 사는 과정에서 통화스와프시장을 통해 무위험 차익거래를 한다. 이 차익거래를 해서 남는 수익인 '스와프베이시스'가 최근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의 매수를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스와프베이시스는 달러를 원화로 일정기간 바꿀 때 줘야 하는 금리인 통화스와프(CRS)와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교환할 때 받는 고정금리인 이자율스와프(IRS)간 금리차를 말한다. 따라서 스와프베이시스가 줄어들면 통화 교환을 통해 국내 채권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무위험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전날 1년짜리 스와프베이시스는 -1.99%포인트로 -2.00%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연 저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CRS금리를 끌어올린 것이 주요 원인이다. 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외국인의 무위험 기대수익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이런 구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더 매수할 것이란 관측과 반대 현상을 보일 수 있다.
박형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 불안감 속에 외국인이 채권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동반 매수에 나서며 우호적인 수급 상황을 만들었다"며 "그러나 환율 하락이 스와프시장에 영향을 줘 외국인의 매매를 반대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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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한국의 부도위험에 대비한 보험료 성격인 5년짜리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04%포인트(9일 기준)로 스와프베이시스에서 이를 빼더라도 차익거래를 하면 남는 게 있다는 것이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외국인의 차익거래 여건이 이전에 비해 악화된 건 맞지만 아직 추세에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그것보다 정부와 통화당국이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스와프시장 대출에 제한하는 등 외화차입 규제 움직임에 나서는 경우가 외국인 매수를 크게 위축시켜 채권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