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금호그룹株 다시 '시계제로'

[오늘의포인트] 금호그룹株 다시 '시계제로'

원정호 기자
2009.11.24 12:05

불확실성 커 기관·외인 매수 외면

'투기성이 높아 기관이 매입하기에 부담스럽다.'(A투자자문사 관계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일단락지었지만 그룹을 보는 시장의 시선은 아직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

24일 코스피시장에서 금호그룹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산업은 오전 현재 전일 대비 400원(3.17%) 하락한 1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금호석유(145,800원 ▲14,000 +10.62%)(3.96%)대한통운(100,500원 ▼300 -0.3%)(0.87%)아시아나항공(7,090원 0%)(0.52%)금호타이어(5,660원 ▼20 -0.35%)(2.76%) 등도 줄줄이 내림세다.

전일 우선협상자 선정에 따른 유동성 기대감 효과는 '하루짜리'에 그친 채 하락 반전한 것이다. 이처럼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개별 재료에 강하게 반응하는 개인들의 매매 패턴에 주가 향배를 의존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때문에 금호그룹주가 본격 턴어라운드(상승 전환)하려면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끌어들여야 한다. 그러나 아직은 정상화까지 변수가 너무 많은 탓에 매수세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 금호산업의 경우 최근 3개월간 기관과 외국인 각각 40만주, 87만주를 팔아치웠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관은 리스크 있는 종목 매매를 꺼린다"면서 "그룹의 대우건설 매각손실이 확정되고 신용 정상화 가능성이 보여야 기관들의 포트폴리오에 담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 구조조정이 큰 산을 넘었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많다는 얘기다.

특히 재무적투자자(FI)들의 조기상환 청구권 1차 책임이 있는 금호산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는 2006년말 6조4000억원에 대우건설 지분 72%를 인수하면서 FI들에게 다음달 15일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2000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들이 보유한 지분 39%를 이 가격에 되사주기로 약속했다.

금호산업은 풋백옵션에 따른 손실을 내년부터 재무구조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는 풋백옵션이 장부외 부채로 기록돼 있다. 주당 2만원에 대우건설을 매각하면 풋백옵션 손실은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이 경우 자칫 1조1520억원의 자기자본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금호그룹은 이미 금호생명과 서울고속버스터미털 아시아나IDT 금호터미널 매각작업을 마쳤으며 금호렌터카 베트남호찌민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지분 매각을 남겨두고 있다. 이를 통해 대략 1조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그러나 풋옵션의 1차 책임이 있는 금호산업은 이 외에도 보유자산을 차입금이 적은 대한통운에 추가 매각해야 할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금호산업이 최대한의 유동성 확보로 자본잠식과 유상증자 가능성을 피해야만 금호그룹주가 제대로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