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풀리는 40조 유치놓고 증권사 총력전
#강남구에 위치한 대형 증권사 지점은 지난 3월 500억원에 이르는 뭉칫돈을 한꺼번에 유치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토지보상금으로 지급된 3조원 중 강남지역 거주자들이 이 증권사 지점에 계좌를 개설했던 것. 이같은 토지보상금 뭉칫돈이 증권사로 유입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거주민이 아닌 부재지주가 토지보상금을 받는 경우 1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용지보상용 채권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올해 풀린 토지보상금의 상당 규모가 유가증권을 취급하는 증권사로 몰렸고 채권과 랩 상품 등 금융상품으로 갈아탔다.
정부의 각종 국토 개발사업으로 시중에 풀린 토지보상금이 증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은행으로의 쏠림이 완화되고 향후 부동산 가격 불안에 높아지면서 증시관련상품에 투자가 부쩍 늘었다. 성격상 보수적인 자금이어서 주식투자는 선뜻 나서지 않고 있지만 환매조건부채권(RP),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랩 상품 등 안정성이 있는 증권사 실적배당형 상품, 비과세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는 것이 증권사 지점의 전언이다.
10일 삼성증권 한 관계자는 "최근 하남의 토지보상금 수령 예정자들이 수십억씩 주식투자를 문의하는 등 토지보상과 관련한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연금보험이나 비과세 관련 장기 채권 등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15년간 사업시행자와 보상대상자간 이해관계 조정을 담당해 온 김은유 법무법인 강산 대표변호사는 "출구전략에 따라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하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늘면서 토지보상금을 받은 자산가들이 부동산으로 가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예전에 비해 금융회사에 자금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에 위치한 대형 증권사 지점장은 "토지보상금 대상자 중 60% 정도는 비거주자이고 그 중의 절반 가량을 강남구 주민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거액 자산가가 많기 때문에 마케팅을 펼치면 펀드 판매 등 부수적으로 연계되는 자금도 상당해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에 수도권만 20조원, 전국적으로 4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토지보상금을 유치하려는 증권사들의 경쟁도 뜨겁다. 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풀리는 대규모 토지보상금을 유치하기 위해 해당 지역은 물론 '땅부자'들이 몰려있는 강남지역의 증권사 지점들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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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토지보상금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했던 한 증권사는 당초 50석을 마련했다가 참석자들이 70명 이상 몰리자 자리를 늘리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용지보상채권을 다른 증권사보다 고가에 매수하도록 하고 채권을 매도하는 고객에게 랩상품과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 고금리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특별 상품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토지보상 특별 노하우 및 보상자금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부동산 포럼'을 기획했다.
현대증권 역시 토지보상지역에 위치한 지점에서 용지보상용 채권에 대해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토지보상 관련 컨설팅센터를 임시로 개설해 토지보상 주민들에게 세무상담과 투자상품 설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