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고용과 환율 딜레마

[개장전] 고용과 환율 딜레마

정영화 기자
2010.01.11 07:59

원화강세 따른 자동차 IT주 대안 찾기...원화강세 수혜주 찾기

증시가 올해 들어 호재와 악재 모두 각각의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의 움직임이 어느 쪽으로 강조되느냐에 따라 쏠리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기본적인 기조는 상승 쪽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환율 등 악재에 대한 영향력은 점차 커져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증시 역시 비슷한 행보다. 엇갈리는 지표 속에서 ‘사자’심리와 ‘팔자’ 심리가 팽팽해 보인다. 이 때문에 지수가 고점까지 올라온 뒤 추가적인 상승탄력은 얻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지수는 하방경직성도 유지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는 4분기 어닝(실적) 시즌이 시작됨과 동시에 환율 변수로 인해 종목 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금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두 가지 변수(미국의 고용지표, 환율)를 증권사 시황 리포트를 중심으로 짚어봤다.

◆미국 고용부진, 증시에 미칠 영향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실업률은 두 자리수를 유지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급감세가 실업률 하락에 일조할 것이라 내다봤지만,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10%였고,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오히려 전달에 비해 8만 5000명 감소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오면서 또다시 ‘고용 없는 회복’ ‘더블딥’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의 고용 불안이 소비 회복을 지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최근과 같은 고용 회복 속도라면 금융위기 이전 2007년 12월의 1억3815만명의 총고용자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려 8년 뒤인 2018년이라는 암울한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 만큼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이 아주 더디며 ‘고용 없는 회복’이라는 비난이 틀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의 고용시장은 지금이 바로 최악의 상태고 앞으로는 개선될 여지만 남았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번 분기에 바닥을 치고 올해 말까지 실업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대우증권은 예상했다.

미국시장의 고용 부분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알려진 악재라는 점에서 미국처럼 우리 증시도 관대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단 하루치의 반응으로 단기 전망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관건이 되었던 고용 지표 부진에 대해 미국 증시가 보인 의외로 관대한 반응은 우리 증시의 방향에 있어서도 참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도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는 올해 내내 초미의 관심사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어쩌면 악재로 자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기대를 가져도 좋을 듯하다”고 분석했다.

고용상황을 보면 개선되고 있다는 시그널을 찾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가질만한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은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나고 있다는 시그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원화강세, 주도주 바뀔까?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것도 문제지만, 원/엔 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것이 더 악재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12월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엔화 가치 하락 추세는 지난해 저점 수준을 큰 폭 으로 하회했다. 자동차, IT 등에서 우리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에 비해 가격경쟁력 면에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일본 자동차 업체의 부진으로 인해 반사 이익을 받았던 국내 자동차 업계가 이번에는 엔화약세로 인한 반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일본 신임 재무상의 엔화 약세 용인 발언으로 엔화 약세 추세가 더욱 신빙성을 얻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환율 하락에 대한 첫 번째 고민은 IT와 자동차를 대신할 만한 주도주가 있는 지이고, 두 번째 고민은 상대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주는 무엇인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도주인 IT와 자동차가 조정에 노출될 경우 이를 대체할 만한 업종은 찾기가 쉽지 않지만, 환율 하락시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 미디어, 건설 등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업종별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전술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아직까지는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기에는 이른 만큼 반도체주를 제외한 IT주 및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에 대해서는 저가매수를 서두르기보다는 비중축소를 통해 앞으로의 장세에 대비하는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대신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조선주 및 유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증권주, 그리고 일부 반도체주 중심의 제한적 접근을 권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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