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등 영향... 車ㆍIT株 팔고 조선ㆍ해운株 매수
새해 들어 기관들이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서고 있다.
환율하락과 생명보험사 상장 등으로 인해 지난해 주도주였던 IT와 자동차주가 집중 교체 대상이 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은 올 들어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2800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해부터 펀드환매 부담 영향이 매도세의 배경이 됐지만 특히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온 IT주에 매도가 집중된 점이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대외변수,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기관들의 종목 교체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환율의 절대적인 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이에 힘입어 고환율 수혜주였던 IT와 자동차주들이 장을 주도했고 기관들도 이들 종목을 적극 늘렸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1100원 초반까지 하락하고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 종목들이 어느 정도 조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TV나 휴대전화, 자동차 등 완성품 업체들이 환율 변화에 영향을 보다 크게 받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LG전자와 현대차 등에 대한 기관 매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IT와 자동차주 가운데서도 중국이 아직 생산하지 못하는 패널이나 반도체 등의 부품 보다는 완성품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비중을 줄여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대형 생명보험사의 상장이 몰리고 있는 점도 포트폴리오 조정의 주요 원인이다. 3월 초 상장이 예상되는 대한생명의 경우 시가총액이 6조원이 넘고 3월 말까지 상장준비를 마칠 계획인 삼성생명은 무려 20조원으로 상장 즉시 시총 10위권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은 이들 생보사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상당한 비중으로 편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기존 편입 종목들의 비중은 어느 정도 줄일 수밖에 없어 시총 상위 대형주에 대한 매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테마주로 각광받은 일부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성 매도도 주목된다.
LED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신성장 동력 관련주였던삼성SDI(456,500원 ▲3,000 +0.66%)와삼성테크윈(1,537,000원 ▲87,000 +6%), 원전수출 관련 테마인두산중공업(94,900원 ▼800 -0.84%)등에 대한 매도 시점을 저울질 하는 움직임도 기관들 사이에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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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조선과 해운주에 대해서는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지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덜 오른 이들 업종에 매수가 몰리는 순환매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연말 원전수출 관련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면서 "최근 포트폴리오 조정과 맞물려 언제쯤 차익실현을 해야 할 지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비해 조선해운주의 경우 외국인들이 최근 사자에 나서면서 기관들 역시 따라 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신우 한국투신운용 부사장은 "시장의 질이 바뀌면서 상당수 기관들이 지난해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중소형주와 코스닥주에 대한 매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