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은행들이 예금의 상당 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면서 채권시장 수급에 우호적 환경을 만들고 있지만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 예금 금리에 비해 채권 투자 수익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은행이 예대율을 100% 이하로 낮추려는 과정에서 올 들어 은행예금은(2월25일 기준) 37조7000억원 증가했고 대출은 1조6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이 기간 채권 순매수는 22조3000억원이었고 나머지 자금은 은행채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성 자금의 순상환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예대율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로 예대율을 낮추려면 분모인 예금을 늘리거나 분자인 대출을 줄여야 한다. 정부는 4년간의 유예기간을 뒀지만 현재 은행의 평잔 기준 예대율은 118.4%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은행은 예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자금 운용을 대출보다 채권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올해 투자자별 채권 순매수를 보면 은행권의 비중이 가장 높다"며 "이처럼 은행권으로 유입된 자금이 채권 매수와 은행채 순상환 등의 수급개선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은행들은 이 같은 채권 투자 패턴을 유지하기 어렵다. 문제는 조달 금리와 채권투자 금리 간 격차다.
국내은행의 예금 증가는 대부분 1년이상 2년 미만의 정기예금이며 올해 은행권의 채권 순매수도 같은 기간물의 비중이 43%로 가장 높다.
은행연합회에서 발표하는 은행권의 자금조달 금리인 KOFIX의 1월말 잔액기준 금리는 4.11%이고 신규취급액 기준 3.88%다.
그는 "은행이 조달 금리를 커버하기 위해선 적어도 3년물 이상 국고채나 단기물중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며 "은행권이 가장 많이 매수한 통안채의 금리는 아직 상대적으로 높지만 최근 채권금리는 낮아지고 은행 예금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면서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아직 전체 자산에서 채권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은행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향후에도 채권수급 개선으로 연결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