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분석]유통물량 부족, 일부 '저평가' 시각도...소수 담합, '뒷북' 위험권
"이거 말 그대로 개미지옥굴 아닌가요?"(아이디 limsong)
"그래도 혹시 지금이라도 들어간다면…" (dohdo)
금속가공업체 조선선재의 상한가가 15일째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각종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는 조선선재가 며칠째 인기종목 1위를 차지한다. 개인투자자들로 과열이 확산되면서 급기야 한국거래소가 이상매매 조사에 나서기에 이르렀다.
◇15일 연속 上..'이상 급등'
유통 주식 수가 부족한 탓에 적은 거래량으로 비이성적 급등세를 이어가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저평가가 일부 이유가 되지 않겠냐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주말 현재 조선선재 주가는 5만3900원을 기록중이다. 15일째 상한가이다.
12일 거래량은 7200만주로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창구를 통한 개인매매가 압도적이었다. 동국산업그룹 계열인 CS홀딩스에서 인적 분할돼 지난달 19일 재상장된 조선선재는 재상장 직후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10일 투자위험 종목에 지정됐다.
재상장 첫날 기준가인 5000원과 비교하면 15거래일간 978% 급등했다.
조선선재의 상한가 행진에 분할 이후 지분관계가 없는CS홀딩스(76,800원 0%)도 '묻지마' 급등했다. CS홀딩스는 12일 14.99% 오른 7만9800원을 기록했다. 3거래일째 상한가다. 거래량은 864주에 불과했다.
◇유통물량 극소수, 소수계좌로도 주가 급등 가능
증시전문가들은 소외주던 조선선재가 재상장 이후 재평가되는 측면이 있지만 최근 폭등세는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적은 유통물량으로 인해 소수 계좌를 통해서도 주가가 급등하는 특이현상이란 설명이다.
조선선재의 전체 상장주식수는 125만7000주. 장원영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66.41%(83만5223주)로 절반 이상인 데다 지난 2000년초 주식을 매입한 현대종합금속도 13%(16만주) 가량 보유 중이다. 소액주주 중에서도 장기간 보유한 주주들이 많아 실제 유통 가능한 물량은 10만주 안팎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조선선재, 돈되는 사업만 가져온 '알짜'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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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선선재가 분할 상장되면서 실적대비 저평가된 상태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적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는 일부 테마주 등의 '묻지마 급등'과는 조금 다르게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조선선재는 제조와 투자사업 부문을 나누면서 순자산 장부가액에 따라 분할신설회사 조선선재와 분할존속회사 CS홀딩스의 분할비율을 0.2096086 대 0.7903914로 정했다. 조선선재는 약 21%의 자산만 가져온 셈. 하지만 실제 돈을 버는 곳은 조선선재로 전기용접재료 매출이 총매출액의 98% 가량을 차지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질적인 수익사업을 조선선재가 가져왔다고 본다면 재상장 당시 기준가가 낮았다고 볼 수 있다"며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이 초기에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입, 상승 랠리에 기름을 끼얹고, 여기에 추종 매수세가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현주가, PER 9배 '평균 이하'..."예상 수익 분석 힘들어"
조선선재의 분할 전 지난해 매출은 121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98억원, 순이익은 74억원을 기록했다.
분할 전에 제조부문인 조선선재의 실적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계산한 주당순이익(EPS)은 5887원. 현재 주가인 5만3900원 기준 PER(주가수익배율)은 9배다. 철강 업종 평균 PER은 11배 수준.
한 증권사 연구원은 "PER이 낮을수록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싼 편이지만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최근 증시를 감안하면 싸다고 볼 수는 없다"며 "특히 PER로 주가를 예측하려면 미래의 예상 수익이 나와야하는데 분할 상장된 상황이라서 투자지표 등을 분석하기는 무리이며 다른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상한가 지속시 17일 '1일 매매정지' 가능성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된 조선선재는 지금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17일에는 매매가 정지될 수 있다. 18일 매매재개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면 사흘 뒤 다시 거래가 정지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분할 이전에도 실적 등이 양호한 회사였지만 최근 연속 상한가로 이상매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일단 적은 유통물량 탓에 일부 매수 세력만으로도 주가 변동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상 여부를 집중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상한가 행진 속에 투자자 사이에 일종의 담합이 발생하는데 급락하게 되면 팔기 힘들어 손실이 걷잡을 수 없게 커진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