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대기업, 코스닥 사냥은 시작됐다

[오늘의포인트]대기업, 코스닥 사냥은 시작됐다

김동하 기자
2010.03.18 11:37

LG·삼성 IT이어 POSCO도 가세… SKT, 삼성 바이오 루머도 '확산'

성장동력에 목마른 대기업들의 코스닥 사냥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환율 효과를 톡톡히 보며 수출로 짭짤한 수익을 낸 대기업들이 넉넉한 실탄으로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지분투자를 늘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라는 긍정적인 의견과 중소기업의 잠재력을 돈으로 빼앗는다는 날선 비판이 오간다. 자의였건 타의였건, 최근 수년간 무시무시한 환율 앞에서 배부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그룹 IT계열에 이어POSCO(525,000원 ▼10,000 -1.87%)도 중소기업 사냥에 가세했다. SK그룹에서도SK케미칼(59,100원 ▼1,300 -2.15%)이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투자사례들이 늘어나자SK텔레콤(93,500원 ▲300 +0.32%)과 삼성 바이오 부문에서의 루머들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도 삼성그룹이 바이오업체나노엔텍(5,930원 ▼340 -5.42%)에 투자할 것이라는 루머, 삼성테크윈과 함께 분사된 LCD장비업체로 '장하성 펀드'가 떠난에스에프에이(31,800원 0%)에 지분투자할 것이라는 루머가 떠돌고 있다.엠텍비젼측은 일단 부인하고 있지만,SK텔레콤(93,500원 ▲300 +0.32%)이 지분투자할 것이라는 소문도 강하게 회자되고 있다 .

POSCO는 두 차례나 루머의 주인공에서 실제 투자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말 코스닥 시총 1위서울반도체(18,000원 ▲1,380 +8.3%)에 2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전일에는 석유화학 플랜트 제작 업체성진지오텍지분 40%를 1592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중소기업 지분투자'의 선봉장은 LG계열이었다. 대신 LG그룹은 '인수' 대신 철저한 지분투자를 고집했다.LG디스플레이(12,330원 ▼120 -0.96%)는 지난 2008년부터 LCD장비 및 부품업체인티엘아이에 이어에이디피(1,023원 ▲3 +0.29%)엔지니어링,아바코(14,990원 ▼620 -3.97%)등의 증자에 참여하면서 주요주주가 됐다.우리이티아이(2,095원 ▲25 +1.21%)의 자회사인 우리LED에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부품업체인에이테크솔루션(9,300원 ▲610 +7.02%)의 증자, 광학필름 업체인신화인터텍(1,856원 ▼14 -0.75%)의 BW발행에 참여하면서 지분을 취득했다. 또 지난 16일아이피에스의 CB에 투자하면서 서플라이체인 업체 지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은에스에프에이(31,800원 0%)가 삼성전자의 또 다른 타깃으로 지목되면서 급등하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신중한 시각을 취하고 있다. 사업 영역이 비슷한 세메스라는 장비 업체를 이미 보유하고 있고,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한 에스에프에이를 다시 인수하게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이 같은 코스닥 사냥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기대가 우려가 교차한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대기업들이 기술력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우량 코스닥 기업의 지분 인수를 시도할 경우 자체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진입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지분 인수가 가능하다"며 "빠른 시간 내 새로운 시장 진입을 가능하게 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기업들로서도 대기업의 자본력과 맞물려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이제 꽃을 피워나가려는 벤처기업의 앞길을 가로막는 행태가 될 수도 있다"며 "서로 윈윈하는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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