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1700, 다시 한번?

[개장전]1700, 다시 한번?

정영화 기자
2010.03.18 08:15

주식시장이 지수로만 놓고 본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국내 증시는 이미 지난해 탄력적인 상승으로 인해 주가가 대부분 복원됐고, 미국 증시도 최근 상승으로 잃었던 상당 부분을 찾아가고 있다.

미국 증시가 18일 새벽(한국시각)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상당 기간'저금리 유지 발언에 힘입어 다우지수가 7일째 상승, 1만700고지를 탈환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나란히 2008년 10월초이후 최고치에 올랐다. 7거래일간 다우지수 상승폭은 181.05포인트(1.7%)로 7일 연속 상승은 2009년8월 이후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VIX)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17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제조업이 살아나고 있는 기세도 완연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골칫덩이 중 하나였던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혼다도 최근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GM은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을 시사했고, 무디스가 포드차 그룹의 신용등급을 B3에서 B2로 올리고 등급상향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시장 분위기도 '봄'을 맞고 있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최대 규모인 660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인은 이달 들어 무려 거래소와 코스닥을 모두 합쳐 3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20일 이동평균선과 120일 이동평균선간의 골든크로스가 나타나고 있고, 20일선과 60일선과의 골든크로스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골든크로스는 흔히 증시의 상승추세를 나타내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장단기 이동평균선 간의 정배열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 고점 다시 한 번 뚫을 수 있을까?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1700선만 넘어서면 대규모 환매가 나오는 등 전 고점에 다가서면 상당한 두려움을 드러내고 있다. 올 1월21일 경신했던 전 고점(1722)이 가까이 다가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전 고점을 뚫을 수 있을까'에 쏠려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1700선과 직전 고점이라는 심리적 저항대가 남아 있지만, 기술적으로 봤을 때 1680선에 안착할 경우 1차 상승목표치는 1740선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지수대는 주가가치(벨류에이션) 상으로도 10배 수준에 불과해 지난 1월 고점에서의 12개월 평균 주가수익배율(PER) 10.16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심리적인 안정세가 좀 더 이어진다면 가격부담이 크게 생길 정도의 목표치가 아니라고 봤다.

앞으로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있어서 주목할 점은 대형주 중에서 선진국대비 밸류에이션(주가가치) 매력도가 높은 업종 및 종목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서비스, IT(반도체, 하드웨어), 텔레콤서비스, 소재, 유통, 운송 등의 업종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경기회복 속도 둔화와 중국 추가긴축 우려가 부담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그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급이 호전되고 기술적 강세신호가 강화되고 있기에 시장 강세 기조에 순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는 주식시장이 걱정하는 본격적인 글로벌 출구전략 우려를 덜어내어 강세 흐름을 뒷받침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코스피지수 1700선 돌파가 상반기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적극 매수'관점보다는 아직은 좀 더 신중할 때라는 지적도 있었다.

신영증권은 "단기적으로 보면 증시에서 낙관적 무드가 지배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우리의 시각은 이전 고점인 1700선을 훌쩍 넘어서기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가가 WTI 기준으로 80달러를 넘나들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이전 저점에서 멀지 않은 1120원대로 진입하는 등 매크로 가격변수 움직임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시중자금의 증시 이동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고객예탁금에 특별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풍부한 유동성이 위험자산을 궁극적으로 노크할 터이지만 채권시장에서의 저등급 신용채, 위험을 제어하면서 상승 포텐셜을 누릴 수 있는 IPO 시장참여가 주식투자를 앞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생명에 이어 삼성생명 상장과 같은 IPO 참여 과정을 거치고 나서 하반기 정도에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판단했다. 아직은 국내외 유동성이 합작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섹터 특히 IT에서는 반도체 관련주나 은행주에서는 M&A(인수합병) 기대감이 존재하는 종목, 중국 내수확대와 연관된 게임 인터넷 유통 등의 상대성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3개월 정도의 투자시계를 가진 투자자라면 1700선 이상에서는 적극 매수 관점을 유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이후 강세장 전망은 유효하지만 아직은 돌다리를 두들겨야 하는 기간이라고 신영증권은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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