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기회를 엿보는 자세 필요

[내일의전략] 기회를 엿보는 자세 필요

오승주 기자
2010.05.06 16:37

국내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1752.20으로 연고점을 경신한 뒤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남유럽발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6일 코스피지수는 3월31일(1692.85) 이후 5주만에 종가 기준으로 1700선도 밑돌게 됐다.

관심은 이 같은 변수로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후 복구를 시도하며 2009년 초부터 재개된 상승추세가 꺾일지 여부다. 증시가 추세적인 하락으로 바뀐다면 증시 전략도 새 판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이 추세적인 훼손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추세적인 반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유럽발 금융리스크가 펀더멘털까지 건드리면서 다시 경기가 침체되는 수준으로 전개돼야 하지만, 그런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적다는 분석이 주류다.

추세적인 하락으로 증시가 태도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남유럽 리스크 재확산→유로화 폭락→유로존 경기 재침체→미국ㆍ중국 경기 하락전환→글로벌 증시와 산업 등 펀더멘털 타격에 따른 경기 침체' 과정이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기에는 섣부른 측면이 있다. 가까스로 불씨를 되살린 경기를 다시 나락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유로존 국가에서 먼저 지원책을 마련하고, 필요에 따라 글로벌 각국이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김세중신영증권(198,000원 ▲13,300 +7.2%)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시장의 추세적인 변화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측면이 많다"며 "하지만 당분간 유럽이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증시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장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짧게는 다음주, 길게는 이달 말까지 해결 과정을 지켜보면서 단기 조정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됐다.

김 팀장은 "남유럽 문제가 독일과 프랑스 등 일부 선진유로권 국가에까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직접 부실채권을 인수한다든지 개입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글로벌시장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사태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최근 들어 합의가 형성되던 출구전략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불러와 유로존 재정위기의 해결 가닥이 잡히면 다시 증시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회복할 수 있는 여지도 마련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그리스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2월 이후 코스피시장이 회복하는 데 2달 가량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증시 안정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날 한국의 금융시스템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점도 국내증시의 추세적 반전을 희박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무디스는 세계 경제 회복세가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한국 금융시스템의 근본적인 신용 여건이 향후 몇 분기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평가의 배경에는 남유럽 금융리스크가 펀더멘털 훼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심재엽메리츠증권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인 지수등락과 변동성은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지수의 반전은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오는 12일 예정된 삼성생명 상장이 국내증시의 방어막이 될 지 여부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이라는 관측도 곁들였다.

심 팀장은 "글로벌 금융주가 급락하는 가운데 삼성생명의 상장은 금융주 하락을 방어하고 높은 시가총액 비중을 근거로 지수하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생명은 시기상으로 좋지 않은 시기에 상장되지만 국내증시 입장에서는 호재성 재료로 인식돼 전화위복의 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추세적인 하락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단기 조정에 대한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만큼 일단 '몸을 사리는 자세'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주도주 가운데 낙폭이 과다한 종목은 타이밍을 봐서 매수에 나서는 점도 바람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