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3차원(3D) 방송이 19일 세계 최초로 전파를 탔다. 지상파채널 66번을 통해 대구국제육상대회와 남아공 월드컵 등의 3D콘텐츠를 시험방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와 3DTV업계에서는 이번 시범방송이 3D방송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 기대에 발목을 잡는 것이 있다. 바로 지상파방송 난시청이다. 현재 지상파방송을 직접 수신해서 보는 가구는 드물다. 이에 따라 대부분 시청자는 지상파로 방송되는 3D방송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지상파방송 전파가 가정까지 도달하지 않아 케이블방송이나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을 통하지 않고는 방송을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 유료방송 가입가구 비율이 90%를 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현재 국내 케이블방송 가입자는 1530만가구, 위성방송 가입자가 250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90%를 훌쩍 넘는다.
기존 2D방송은 유료방송이 지상파방송을 재전송하면서 시청권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이번에 시범방영하는 3D방송은 아직 재전송이 해결되지 않았다. 지상파방송사는 현재 유료방송사와 재전송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케이블방송과 지상파방송사 사이에 디지털방송 재전송을 두고 저작권 법적 분쟁이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기존 2D방송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양측의 갈등이 심해져 만에 하나 케이블 방송에서 지상파방송 재전송을 전면 중단하면 TV가 있어도 방송 자체가 나오지 않아 지상파방송을 못보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3D 시험방송은 케이블방송이 시청권 확대를 위해 재전송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또 위성방송도 지상파3D방송을 재전송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체 채널에서 월드컵 3D방송 중계를 진행한다. 오는 10월 추진되는 고화질 3D실험방송 역시 케이블과 위성 등 유료방송도 함께 추진하게 된다.
그러나 지상파방송 난시청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 특히 3D방송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도 제대로 되기 어렵다. 2013년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되더라도 난시청을 해소하지 않으면 반쪽 전환일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상파방송사는 난시청 지역을 해결해 시청권을 확대하는 노력은 뒷전이고 시청률 경쟁, 중계권 분쟁 등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다. 보편적 시청권이란 중계권을 두고 싸울 때만 나오는 얘기가 아니라 국민의 전파를 이용하고 있는 지상파방송사의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