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신피제이 남편의 귀환, 아내는 설욕다짐

예신피제이 남편의 귀환, 아내는 설욕다짐

김지산 기자, 박희진
2010.06.21 12:06

(종합)이사회서 박상돈 회장 대표에 선임… 8월23일 임시주총서 재대결

박상돈예신피제이(4,280원 ▲20 +0.47%)전회장이 아내인 오매화 회장을 누르고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남편에 대표 자리를 내준 아내는 오는 8월23일 임시주총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박 회장은 21일 정주모 대표 해임 안건을 다루는 이사회에서 정 대표의 자진 사임을 받아내고 이사회 동의를 얻어 자신을 대표에 선임했다.

이날 이사회는 넥서스투자측을 대변해온 오인태 이사를 포함해 5명 이사 중 3명이 참석하지 않아 정족수 미달로 이사회가 성립되지 않을 것으로 예견돼왔다. 그러나 오 이사가 예상을 뒤엎고 참석해 박 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판세는 박 회장으로 기울어졌다.

이사회가 끝난 뒤 박 회장은 "합의를 하려고 해도 저쪽은 계속 싸울 생각뿐"이라며 "이혼 소송으로 위자료를 받으면 되지 회사를 뺏으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넥서스투자가 보유하던 예신피제이 지분 12.8%를 105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고 오매화 이사와 재대결을 준비해왔다. 박 회장은 계약금 15억원을 주고 잔금 90억원을 7월말까지 송금하기로 넥서스와 합의한 상태다.

이사회는 박 회장을 대표에 선임한 뒤 사퇴가 예상되는 오인태 이사 후임과 사외이사 1명, 감사 1명을 신규 선임하는 임시주총을 오는 8월23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임시주총이 부부간 분쟁 2차전의 승패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박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관측된다. 넥서스투자측 지분을 포함해 박 회장은 34.9% 의결권을 확보한 반면 오 이사가 행사 가능한 의결권은 자신과 자녀들 지분이 25.4%로 열세에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측에는 박 회장이 약속한 기일까지 넥서스투자에 대금을 지급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오 이사는 박 회장이 보유한 현금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혼소송을 진행하면서 박 회장 명의 재산에 압류를 걸어 재산 매각을 통한 현금 마련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회장측 관계자는 "오늘 넥서스투자가 우리쪽 손을 들어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잔금 지급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지인들과 일을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임시주총에서 경영권을 완벽히 되찾아온 뒤 회사 분위기를 수습한 뒤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직후 기자와 만난 오매화 이사는 "오늘 이사회가 끝이 아니다"며 "꼭 이겨서 경영을 맡겠다"고 밝혔다.

오 이사는 "박 회장이 경영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한 질문에 오 회장은 "여러 면이 있다"며 입을 연 뒤 감정에 북받쳐 끝내 말끝을 흐렸다.

박 회장 부부는 예신피제이 경영권과 재산 전체를 포함한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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