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LED株 폭락에 웃는 外人

[오늘의포인트]LED株 폭락에 웃는 外人

정영일 기자
2010.08.11 12:38

안정을 되찾는 것으로 보였던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들이 11일 또 다시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4~5% 하락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서 서울반도체도 3%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JP모간이 LED 가격에 대한 우려를 담은 보고서가 주가 급락의 시발점이 됐다. LED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8월 이후 10.6% 하락했고 LG이노텍 14.4% 서울반도체 7.7%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급과잉과 단가인하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올 하반기와 내년초까지 TV용 후면광원장치(BLU)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 이후에는 LED 조명시장의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와 증권가의 업황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LED 관련주들에 대한 공매도 물량은 크게 늘었다. 11일 SK증권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043억원에 달했다. 전체 공매도 대금의 26.5%가 두 종목에 집중됐다.

LG이노텍의 경우 지난 한주 총 거래량 353만7000죽 가운데 47만7645주가 공매도 거래였다. 삼성전기도 전체 거래량 가운데 공매도 주식 비중이 11.1% 수준이었다. 서울반도체도 공매도 거래비중이 5.6%를 넘었다.

공매도는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미리 매도한 후 향후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 주식을 매수해 갚는 제도다.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투자전략이다. 주로 외국인들이 공매도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가 하락률을 고려하면 당시 공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이번 거래를 통해 종목과 투자시점에 따라 10% 안팎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거래비중은 종목별로 편차가 있기 마련이지만 한 주간의 거래에서 공매도 거래가 10% 이상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LED 업황에 대한 부정적 이슈 때문에 공매도가 늘어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문제는 공매도 거래가 집중되며 주가의 낙폭이 커지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매도를 칠 경우에는 시장가보다 1틱 높은 가격에 매도를 하도록 돼 있어 공매도가 주가 자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매도를 하는 것 자체에 이미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한다는 전망이 담겨져 있어 공매도를 하지 않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증권가에서는 말한다. 낙폭을 키우는데 공매도 거래 증가가 일정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종민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ED 공매도 물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외국인 쪽에서 LED 산업의 펀더멘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기적으로 수급에 부담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종민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자체가 주가 하락을 불러일으킨다고는 볼 수 없지만 공매도 수량이 몰리면 하락폭이 커지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며 "향후 실적이 숫자로 확인되거나 업황에 대한 개선된 전망이 나올 때까지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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