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추가인상 전 선제조달 목적...민평 대비 40~133bp 벌어져
더벨|이 기사는 08월11일(11:01)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8월 들어 대형건설사들이 잇달아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금리 를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평가금리보다 최소 40bp(1b=0.01%포인트)에서 최대 133bp 까지 더 줘야 하지만 우선 발행하고 보는 식이다.
차입금을 상환하는 경우도 있지만 당장의 자금소요가 없더라도 미리 현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다. 건설사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시점에서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미리 조달을 해야 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대우건설(8,770원 ▲230 +2.69%)과GS건설(19,860원 ▲310 +1.59%)등 대형건설사들이 잇달아 채권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각각 3월과 4월에 10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올 들어 두 번째 발행추진이다.
대우건설은 오는 25일쯤 2년 만기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6.1%의 금리조건으로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은 A-이지만 등급전망에서는 한신정평가(불확실검토)와 한국기업평가(긍정적 검토)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10일 종가기준 A-급 회사채 2년물의 민평금리는 4.77%를 기록해 신용 스프레드는 무려 133bp 가량 벌어져 있다.
GS건설도 오는 24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 금리는 5.20%로 정해졌다. GS건설의 신용등급은AA-로 동종업계에서는 수위를 달리고있지만 민평금리 보다 40bp 높은 수준에서 투자자를 모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채권발행에 성공한 건설사들도 있다. SK건설(A)은 지난 4일 8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 금리는 5.98%로 민평 보다 89bp 높다. 롯데건설(A+)은 지난 9일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중 1200억 원을 만기 2년·금리 5.45%, 800억 원을 만기 3년·금리 5.65% 조건으로 발행했다. 이는 민평 보다 각각 103bp, 73bp 높은 수준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채권발행은 연초부터 거론됐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영자금을 확보하거나 차입금 상환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관망세로 돌아섰다. 그렇지 않아도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데 금리까지 오르니 높은 비용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발행할 필요가 있냐는 판단 때문이다.
독자들의 PICK!
채권발행이 유동성 위험으로 인식되는 것도 부담이다. 모 건설사 자금담당자는 "앞선 두산건설 사례처럼 최근 채권발행 자체가 회사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되도록 금융시장에 얘기가 나돌지 않게 하거나 여유가 있다면 보유현금을 활용해 당분간 외부차입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랬던 건설사들이 8월 들어 재차 채권발행에 나서고 있다. 높은 신용 스프레드까지 감수하는 이유는 시장어세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건설사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만 발행을 장담할 수 있다.
증권사 채권인수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시장에서 수요를 계속 알아보긴 했지만 이달 들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이자비용 부담이 크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당장 자금소요가 없더라도 하반기 운영자금이나 내년 초 차입금 상환자금 마련용으로 미리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연초 BBB급까지 내려왔던 투자수요가 지금은 A급이상, 그것도 대주주 지원여력이 충분한 우량 건설사들을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회사 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신용 스프레드 폭은 당분간 좁혀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