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선택의 시간

[오늘의포인트] 선택의 시간

정영일 기자
2010.08.17 11:49

외국인과 프로그램. 월초 박스권 돌파를 이끌었던 '투 톱'이다. 이 '투 톱'이 이제는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펀드 환매 공세에 밀려 연일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1800 돌파의 최대 걸림돌이 됐던 투신권은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투신권이 시장 상승을 이끄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낙폭을 제한하는 정도의 역할 뿐이다. 최광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며칠간 투신권에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향후 매물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1750선을 전후해서 계속 매물이 소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월초 상승장과 정반대의 수급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1800선을 향해 IT와 자동차가 선두에서 이끌던 시장 상황도 정반대의 모습이 됐다. 방향성도 주도주도 모멘텀도 없는 증시가 계속되고 있다. '거꾸로 증시'라고 불릴 만하다.

선택의 시간이다. 뭐 하나 뚜렷한 것이 없는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시장이 방향성을 모색하는 장세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선택의 시간은 길고 고통스러워진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결국 현재 증시 상황은 낙폭과대 주에 투자하느냐 하반기 실적 우량주에 선택하는냐 하는 두 선택이 양립하며 업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낙폭과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하반기 경기 둔화로 기업 실적도 한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실적보다는 가격 메리트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광혁 애널리스트는 "실적 시즌이 끝난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보다는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며 "낙폭이 커서 밸류에이션 상의 매력이 있으면서 주당순이익(EPS)도 증가하는 업종인 자동차와 운송 쪽이 하반기 최적의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단기 낙폭 과대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라도 업황에 따라 투자대상을 선별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최근에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던 IT업종의 경우 투자에 앞서 하반기 업황 회복여부를 세심하게 따져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IT는 대표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업종인데다 글로벌 경기 이슈로 IT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중국 관련주나 저PBR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황창중 투자정보센터장은 "IT와 자동차 등은 많이 빠졌고 또 미리 빠졌다"며 "그만큼 탄력있게 반등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IT의 경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한계는 명확하지만 가격 메리트의 이점을 취하면서 업황회복을 지켜봐아 한다는 것이다.

황창중 센터장은 "주도주는 아니더라도글로비스(251,000원 ▲20,500 +8.89%)OCI(318,500원 ▼9,500 -2.9%)등 하반기 실적 우량주도 가능한 선택"이라며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 바이오주 등 경기와 상관관계가 낮으면서도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이 가능한 업종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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