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하반기 상대적 부진
-"투신권 매도 집중 수급꼬여"
-"대기업 이익 독점 현상 때문"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주까지 4주 연속으로 하락 마감했다. 하반기 수익률이 -2.2%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6%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보다 긴 시간 프레임으로 봤을 경우 지난 2007년 10월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었을 당시 코스닥 지수는 840선에서 움직였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175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한 코스닥 지수는 710선이어야 한다.
산술적으로 200포인트 넘는 지수가 공중으로 사라진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1월 사이 상승랠리를 벌이며 550선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을 뚫고 계단식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부진에 대해 펀드환매 압력이 코스닥 시장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1700을 넘어선 이후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들어오는 펀드 환매 압력을 소화하기 위해 코스닥 종목을 팔아치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투신권은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서 240억원 이상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코스닥 시장 가운데 상당수 종목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IT종목에 납품하는 업체라는 점도 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 둔화가 우려되고 대형 IT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불투명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IT 세트업체에 납품하는 코스닥 업체들의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시장의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하반기 들어 3.3% 하락하며 코스닥 지수 수익률을 하회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방산업의 실적 불투명성에 따라 IT부품 등 일부 업종이 급락한 것도 코스닥 시장 부진의 한 원인"이라며 "하반기 IT세트업체들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코스닥 시장도 상승 탄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대기업 이익 집중 현상이 코스닥 시장 부진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상반기 코스피 종목들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9.7% 증가했지만 코스닥 시장의 영업이익은 12.7% 증가에 그친 것도 유사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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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형 유통업체가 소형 점포를 내기 시작하면서 동네 슈퍼가 살아남지 못하는 것처럼 대기업들의 이익 독점이 심화되며 납품업체 중심의 코스닥 시장의 레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대기업들이 부품과 소재, 장비도 거의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현상이 높아지며 코스닥 기업들의 사업영역이 대폭 축소되고 있는 것도 코스닥 부진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