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라는 것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중독성이 있지. 아주 전염력이 대단해. 작은 생각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질 수 있어. 모든 것을 바꾸는 작은 생각…"(영화 <인셉션> 中)
모든 IT기기들이 '스마트'를 말하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우리의 무의식 세계에 들어와 '스마트'라는 생각을 심어놓기(인셉션, Inception)라도 한 듯 말이다. '스마트'라는 작은 생각이 IT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누군가 '인셉션'을 했다면 그것은 누가 뭐래도 애플이다. 지난해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은 전 세계를 스마트폰 열풍으로 몰아갔다. 애플은 아이폰에 이어 태블릿 PC '아이패드'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시장을 이끌어갔다. 올 하반기에는 스마트 TV도 출시할 예정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IT업체들도 '스마트 IT' 시대의 주도권 다툼에 들어갔다.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앞다퉈 스마트폰 출시 경쟁에 들어가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스마트 TV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스마트 IT' 시대를 맞아 새롭게 주목받는 것은 전자 부품업체들이다. 기존 휴대폰보다 스마트폰이 더 많은 메모리와 안테나, 카메라 모듈 등이 들어가는 것처럼 '스마트 IT' 시대의 수혜가 전자 부품업체에 집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의 시장 침투 속도가 빨라지며 '스마트폰' 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며 "전자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테마가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이날 아이폰4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 사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3.5% 급등했다.삼성전기(914,000원 ▼3,000 -0.33%)와LG디스플레이(12,330원 ▼120 -0.96%)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인터플렉스 아모텍 등이 수혜주로 언급되며 연일 급등락을 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IT산업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선 산업의 외연이 크게 넓어졌다. 스마트 TV에는 기존 TV에 들어가지 않던 메모리 반도체 등 IT 부품이 들어간다. 자동차에 IT기능을 보다 강화한 스마트 차(車)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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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전자부품업체들이 수요처를 넓히기 위한 노력들이 최근 들어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며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대형 IT 세트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홍빈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난 10년간의 디지털 기술 축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컨버전스 세트'제품이 만개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가장 소비자들과 접촉이 활발한 스마트폰이 IT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IT산업 사이클에도 기존과 다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우선 수요의 확대다. IT 디바이스가 보다 패션화되고 소모품화 되며 새로운 수요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성은 애널리스트는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아이폰 3GS를 쓰고 있어도 아이폰 4를 또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IT기기에 대한 인식이 '소모품'으로 바뀌어 가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의 IT업체들 사이에 극심한 경쟁을 벌이고 그에 따라 공급을 증가하지만 수요는 그만큼 늘어나지 않는 불균형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경우 주기적인 가격 폭락으로 겪던 진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임홍빈 센터장은 "보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충실한 컨버전스 세트제품들이 주를 이루면서 일시적으로 공급이 늘어나면 수요도 함께 늘어나 가격 하락에 대한 압력이 과거만큼 크지 않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