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코스닥 기업 일경이 가장 납입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가장납입 과정에서 한 비상장 기업이 동원됐다.
외형상 '공범'으로 몰리게 된 이 기업 대표는 '신규자금을 투자해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 세력들의 경영권 인수작업에 이름을 빌려줬다'고 기자에게 해명했다.
이른바 머니게임 세력들이 일경의 유상증자 가장납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기업의 명의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M&A에 무지했던 탓에 인감까지 맡겼는데, 약속했던 자금은 고사하고 가장납입 사후처리를 위한 수십억원 빚까지 떠맡게 됐다"고 한탄했다.
멀쩡한 자기 회사까지 금융기관과 거래가 어려워지고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명문 입시학원 정일학원 전 대표 A씨도 비슷한 상황으로 소송에 휘말렸다.
"일부 세력들이 사채업자에게서 차입한 자금을 그의 이름을 빌려 입금시킨 후, 이 자금을 곧바로 인출해 사채업자에 되갚는 방식으로 가장납입 했다"는게 A씨의 주장이다.
최근 경영진 횡령이나 우회상장 과정에서 분란이 일었던 기업들 중 상당수는 이른바 '바지사장' '바지기업'이 등장한다는게 M&A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자신도 모르게 '머니게임' 세력들의 자금 횡령이나 세탁을 도와주게 됐고, 사실을 알았을 때는 뒷감당을 하지 못할 정도로 사태가 커져 있었다는게 관련 기업과 기업인들의 항변이다.
이들은 본인들의 억울함을 강조하지만, 정작 이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입었을 손실과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실상 이들은 의도와 상관없이 '머니게임'의 일원이 됐고, 세력들과 '악어-악어새'의 공생관계를 맺었던 것이다.
뒤늦게 흘리는 후회의 눈물은 제3자에겐 '악어새'의 눈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쉽게 돈을 벌수 있다는 유혹은 본인과 기업, 기업 종사자, 그리고 투자자들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