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만기일 무난히 끝나…시장은 다시 해외시장에 연동 유력
주식시장에 두 가지 대형 이벤트가 있었지만 그저 무난한 하루였다. 장중 특별하다 싶은 급등락은 나타나지 않았고, 강보합권에 오래 머물렀다.
9일 있었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이슈와 9월 동시만기일(쿼더러플 위칭데이)이 끝났다.
금리는 인상을 점치는 전망이 약간 우세한 상황이었지만, 추석을 앞둔 시점이라는 것과 해외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 DTI규제완화를 한 시점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동결'로 결론지어졌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이 있고 난 후 상승폭이 약간 축소되면서 오히려 '실망'에 가깝다는 분위기를 내비쳤다. 지난 7월에 금리를 인상했을 때 한국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으로 평가되면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한국의 경제 상황으로 고려해 볼 때 25bp쯤 인상한다고 해도 여전히 저금리고, 부담 없는 수준이라는 인식도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 차장은 "시장에서는 소폭 인상을 예상했던 터라 금리 동결은 예상과 다른 결정으로 여겨졌다"며 "지금 한국 경제상황을 비춰볼 때 금리를 올려도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실기'로 받아들여진 측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전문가 견해를 종합해볼 때는 금리동결 이슈는 시장에 '중립' 정도 받아들여졌다는 평가다.
동시만기일 이벤트도 무난히 넘어갔다. 마감 동시호가에서는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256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사실상 거의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수도 큰 변동이 없었다.
전 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선물시장에서 베이시스와 스프레드(9월물과 12월간 격차) 가격이 높게 형성되다보니 외국인 매수차익잔액이 대부분 롤오버(다음 월물로 넘어가는 것)되거나 무난히 소화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9월물 미결제약정은 7675계약 줄어든 반면, 12월물은 2만85계약 늘어나 대부분이 이월(롤오버)됐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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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해외 매크로 쪽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저녁 발표되는 미국의 실업청구건수와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등이 단기적 변수로 지목된다.
김병연우리투자증권(33,850원 ▲3,300 +10.8%)책임연구원은 "무난하게 이벤트가 지나가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실업청구건수와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나오면서 또다시 미국경기 상황으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추세로 볼 때 이들 지표가 그다지 나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나 미국이 경기부양 의지 큰 상태이기 때문에 해외 악재들이 점차 소멸되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또한 꾸준히 나오는 주식형 펀드 환매 물량도 시장에서 원활하게 소화되는 만큼 수급 여건도 나쁘지 않다고 해석했다.
큰 틀에서 볼 때 엔고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주 등 수출주들이 앞으로 경기가 선순환 구도로 가게 된다는 전제하에서 유망하다고 봤다. 내수 쪽에선 유통 및 소비관련주가 단기적으로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최창호 차장은 "시장은 당분간 정책 변수에 대한 기대심리와 해외시장에 연동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생과 연계된 차익거래가 이번 만기일에 대부분 이월됐지만 베이시스가 악화될 경우 언제든지 청산될 수 있는 물량이고, 베이시스는 해외쪽 리스크가 확산되느냐 여부에 달려있는 만큼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