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삼성전자 빠져도 시총 1000조 돌파, 시사점은?

[내일의전략]삼성전자 빠져도 시총 1000조 돌파, 시사점은?

정영화 기자
2010.09.13 16:14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지난 주말 2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18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13일엔 2년10개월만에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

지수가 최근 9일 가운데 이틀을 제외하고 7일 연속 상승했다는 부담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나가면서 1820선 부근까지 올라섰다. 1800선에서 18포인트 격차를 둠으로써 1800선 '고수'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시장을 이끄는 주체는 외국인과 프로그램이다. 외국인은 이날 438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증시를 이끌었는데 화학(1194억원)과 운송장비(1075억원) 금융(636억원) 철강금속(543억원) 유통(433억원) 순으로 골고루 순매수했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은 IT 자동차의 대표주 즉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지독한 '편식'을 보여왔다. 시장을 이끈 주도주가 이들이었고, 사실상 이들의 주도로 지난해 9월과 올 1월 1700선까지 올라왔다. 당시 다른 업종들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삼성전자(340,500원 ▲30,500 +9.84%)의 경우 지난 4월6일 87만5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7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위 종목이자,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도주였던 삼성전자가 쉬어가는 데도 시장은 1800선 위로 올라선 것이다.

물론 또 다른 주도주인현대차(509,000원 ▼2,000 -0.39%)의 경우는 고점을 높여가는 장기 상승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3.37%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시총 비중이 코스피전체의 11.20%에 달하는 삼성전자보다는 그 영향력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두 가지 점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주도주가 쉬면 시장이 올라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시가총액 1위의 대장주가 쉬더라도 증시는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규모가 작은 업종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소수 종목의 독점적인 견인력이 아닌 다수의 결집에 의해서도 지수가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이번 1800 돌파가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삼성전자가 이만큼 쉬어가는 동안에도 지수가 1800선을 올라갔는데, 조만간 반도체 사이클 지표나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턴어라운드해서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재차 돌아선다고 한다면 삼성전자 주도만으로도 지수가 1900선까지 돌파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실장(이사)은 "삼성전자가 이번 반등에서 빠진 상황 속에서도 지수가 1800선까지 올라섰는데 반도체 등 다른 사이클 지표들이 우호적으로 작용해 삼성전자가 그동안 반영하지 못한 펀더멘털을 한꺼번에 반영하게 된다면 증시는 충분히 1900선을 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 시기는 오는 4분기 정도로 예상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환매를 계속하는 상황 속에서도 지수는 1800선 위로 올라섬에 따라 시장을 주도하는 주체가 '개인'이 아님을 또다시 방증했다. 개인이 환매를 해도 주가는 오르는 현상은 역으로 개인이 물밀 듯 펀드를 가입할 때가 꼭지라는 증시 역사교훈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게 개인 투자자들의 지표만을 놓고 볼 때 아직은 증시 고점 징후가 나타났다고는 보기 어렵다.

지금 증시를 끌어올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향방에도 계속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내 자금이탈 자금이 아시아 이머징마켓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상대적인 수혜가 계속되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을 덤으로 얻고 있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미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국내형 펀드에서는 환매가 그치지 않고 있는 반면 미국내 외국(Foreign) 펀드로는 계속해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태라고 그는 분석했다. 이는 미국의 경기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이머징이나 아시아 등 미국 이외의 증시가 상대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그는 풀이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올라섰지만, 아직은 본드(채권) 버블의 부산물을 향유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파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