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긴축 이슈가 조정 '핑계'로 작용..당분간 소외주 위주로 순환매 예상
국내 증시가 16일 0.7% 하락하면서 1810선으로 약간 후퇴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이라 전반적으로 관망 분위기가 팽배했고, 단기 급등했다는 부담도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단기간에 1820선까지 올라섰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의 조정은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릴 만하다. 특히 중국 상해지수가 장중 2%이상 하락했던 것과 비교해본다면 오히려 선전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날 중국 증시가 급락했던 이유는 긴축 이슈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경기가 8월 산업생산이나 소매판매 등을 볼 때 생각보다 좋았고 주택가격도 다시 올라가는 모습이어서 중국 쪽에서 긴축 이슈가 불거졌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다음 주 중추절을 앞두고 예금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에서 최근 물가가 반등하고 있고 부동산 과열도 잘 안 잡히는 모습이어서 중추절 장기 휴가에 들어가기 전에 예금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의 긴축 이슈가 본격적으로 나오더라도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긴축을 펼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중국의 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주택가격 하락, 디플레이션, 더블딥(이중침체)을 걱정하는 것에 비하면, 중국이 주택가격 급등과 경기과열을 걱정하는 것은 '배부른 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중제 연구위원은 "중국은 9월 이후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할 타이밍에 와 있기 때문에 급락이 지속될 것 같지 않다"며 "국내 유통 비철금속 등 중국 관련주들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물론 중국 관련주들이 최근 많이 급등했던 만큼 '가격 거품론'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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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나타난 또 다른 시장 특징이라면 그동안 낙폭이 컸고 반등에서 소외됐던 IT 통신 유틸리티주들의 반등이 시도됐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12,110원 ▲840 +7.45%)가 2.5% 올랐고SK텔레콤(89,000원 ▲7,400 +9.07%)도 1.2% 상승했다. 또한하이닉스(1,033,000원 ▲117,000 +12.77%)가 0.5%,KT&G(158,500원 ▲3,800 +2.46%)가 2.0%,삼성전기(514,000원 ▲57,000 +12.47%)가 2.7%,삼성엔지니어링(50,500원 ▲2,700 +5.65%)이 2.5%씩 각각 상승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많이 올랐던 철강 화학 운송장비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조정 받은 반면, 그간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생긴 IT 등 종목들이 모처럼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감이 큰 해운 항공 조선은 소폭 상승하는 등 업종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계속해나갔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추석 연휴 이전까지는 혼조세를 보이면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추석이 끝나면 추가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금은 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를 해소되는 과정인 것으로 해석했다.
박상현 팀장도 "아직까지는 주식시장에서 순환매가 이어지는 모습으로 볼 수 있고 다음 주 추석과 미국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은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