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달궈져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주 추석 연휴를 마친 27일 주식시장은 또다시 연중최고치를 돌파하면서 1860선까지 올라섰다.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은 1029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까지 달성했다.
지난달 27일 장중 저가 1719에서 올라와 정확히 한 달 만에 140포인트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 달 전만 해도주식시장은 박스권 상단인 1720~1740선 부근에서 막혀 위로 제대로 오르지 못한 모습이었다. 번번이 해외 증시 불안, 펀드 환매 열풍 등에 부딪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섯 차례 동안 1700선 문턱에서 좌절했다.
하지만 코스피시장은 일단 박스권 상단을 뚫고 나자 거침없이 쭉쭉 오르는 모습이다. 1720선에서 1860선까지 거의 쉴 새 없이 오른 모습이었다. 그야 말로 자고 일어나보면 지수가 올라있고, 연중최고가 기록도 다시 쓰는 형국이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라면 1900선도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시장에는 풍부한 유동성, 서서히 살아나는 경기모멘텀, 3분기 어닝(실적)에 대한 기대 등 삼박자가 척척 맞아 떨어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다만 불과 한 달 만에 갑작스럽게 시장이 달궈졌기 때문에 조정은 언제든지 올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해외시장의 불안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점과 선진국의 경기가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들이 많다는 점 등은 언제고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펀드 환매 열풍도 계속되고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좋기만 한 '호시절'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아직까지 버블이나 고점 논란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다는 역설의 논리가 적용된다고도 할 수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내달(10월) 중에도 1900선 돌파가 가능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다만 어닝시즌을 맞이하는 10월 중순께 1900선을 돌파하고 나면 단기적으로 '꼭지'를 맞을 수 있다는 '고점 논란'은 진행 중이다.
양창호현대증권연구위원은 "이달 들어 주식시장은 중국을 제외하고 미국 일본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식시장이 모두 좋다"며 "외국인 역시 이달 들어 3조5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는 등 글로벌 유동성 역시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두 가지 요인이 있는 한 주식시장은 급락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금 증시는 그간 더블딥(이중경기침체) 논란 때문에 심하게 빠진 부분이 최근 완화되면서 안도랠리가 찾아왔고, 글로벌 자산시장이 채권 금 상품 위주로 초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그는 해석했다. 즉 글로벌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왔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미국의 기업실적이 매크로 변수와는 별도로 호전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3분기 어닝시즌까지는 주가가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시기가 올해 중으로는 고점이 될 것으로 봤다. 당분간 증시는 순환매 위주로 고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어닝시즌을 정점으로 이익 증가율 자체는 둔화될 수 있지만, 주가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고 이익의 레벨 수준 자체가 높아 증시는 단기 조정을 겪더라도 앞으로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세중신영증권(208,500원 ▲23,800 +12.89%)투자전략팀 이사는 "증시는 지난달 1719를 바닥으로 140포인트나 올라와 오른 수준으로만 놓고 보면 부담스럽고, 매크로 지표들도 들쭉날쭉해 언제든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단기 조정이 온다고 하더라도 우상향 추세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재차 확장될 수 있는 시기며 이 유동성은 경기모멘텀 반전이 빠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가가 한국과 중국이며, 통화가치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들의 캐리트레이드 자금도 들어올 수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또한 아직은 고점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며 버블논란도 아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비록 어닝 증가율 자체가 4분기부터 약화된다고 해도 이는 계절적인 요인에서 기인한 것이고 어닝의 레벨 자체가 워낙 높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기업이익(어닝)이 이전보다 약간 줄어들더라도 급격한 하락 기울기는 아니며,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이 여전히 9배를 밑돌아 밸류에이션 차원에서 부담이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지금 한국기업들의 이익 레벨 수준 자체가 높고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평가했다.
주식시장은 증권사 자문사형 랩들이 좋아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주목하는 종목들의 공통점은 중국 관련주와 그린(녹색)관련주라고 김 이사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