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가는 종목이 계속 간다"

[내일의전략]"가는 종목이 계속 간다"

정영화 기자
2010.09.28 18:50

"글로벌 유동성+높아진 기업이익 수준 반영 과정"… 시총상위주 각축전

코스피시장이 28일 닷새 만에 쉬어가기를 택했다. 하지만 숨을 약간 고르는 수준이지, 조정다운 모습이었다고 보긴 어려웠다. 여전히 장중 상승시도가 나타나는 등 시장은 여전히 '달리기' 준비 중인 모습처럼 보였다. 코스닥은 상승으로 끝났다.

초저금리로 고삐 풀린 글로벌 유동성이 부동산 침체로 인해 이쪽으로 가지 못하자 주로 금융자산으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이다. 금 상품가격에 이어 채권 주식 환율이 트리플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미친' 유동성이란 표현까지 거침없이 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주식과 채권은 대체로 수익률이 반비례해 서로 상호보완적인 경향을 보였는데 지금처럼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저금리로 오갈 데를 찾지 못한 글로벌 유동성이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으로, 부동산보다는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가다 보니 한국 증시가 그 수혜를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 각축전이 매우 치열하다.삼성전자(210,500원 ▲14,000 +7.12%)포스코(362,500원 ▲17,000 +4.92%)를 제외하고는 시가총액 순위가 거의 매일 바뀌고 있다.현대중공업(389,500원 ▲13,500 +3.59%)현대모비스(407,000원 ▲17,000 +4.36%)가 시가총액 4~5위까지 올라왔고 롯데쇼핑]이 13위, SK에너지도 15위로 올라섰다.

반면 과거 시가총액 10위권에 들었던 SK텔레콤은 15위, KT는 19위로 밀려났다. 하이닉스도 18위,KT&G(158,500원 ▲3,800 +2.46%)는 25위로 내려왔다.

이전과 달리 종목별로 극심한 '명암'을 보이면서 이미 소외된 종목은 계속 소외되고, 강세를 보이는 종목은 계속 가는 형국이다.

장득수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예전에는 IT가 반등을 주도하고 다른 종목들이 따라가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기존의 시장흐름과 반대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못 오른 종목을 갖고 있으면 계속 소외되고, 달리는 말을 따라 타야 수익이 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금 상승종목을 주도하는 자문사형랩들이 시장 영향력이 높아진데다 이들은 운용특성상 작은 종목을 오래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이 좋아하는 업종 대표 종목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순환매가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종목들을 가지고 가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시장이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사방에 악재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실적도 좋고 해외 변수들도 잠잠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투자에는 부담을 덜 느끼는 상황이지만 종목을 고르기가 어려운 장이라고 장 본부장은 덧붙였다.

지금 주식시장은 그동안 레벨업된 기업들의 이익수준을 반영하는 단계에 있다는 분석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이익수준이 레벨 업 됐지만 해외 시장 불안감, 더블딥 우려 등으로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최근 이같은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이제야 기업들의 이익수준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금의 상황은 지난 2004~2005년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2004년 당시 기업들의 순이익은 123%가 늘었는데 중국의 긴축 등 차이나쇼크 때문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주가는 10% 오르는 데 그쳤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5년에 와서 이를 반영하기 시작해 순이익은 6% 늘어난 데 그쳤지만, 주가는 무려 54%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위원은 "올해 4/4분기에 원래 목표치를 1950으로 잡았지만 그 이상으로 올릴 예정"이라며 "올해 안으로 주가가 2000을 넘어서고 내년 상반기까지 빅랠리가 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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