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0% 석류주스의 대명사로 통하는 폼 원더풀(POM Wonderful). 석류주스가 제품의 전부인 작은 벤처기업이 이름처럼 '원더풀'하게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고들어 불과 수 년 만에 음료업계의 작은 공룡이 됐다.

특이한 점은 폼 원더풀이 '주스'에 불과하지만 건강기능식품에 버금가게 건강에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폼 원더풀을 일반주스와 차별화하는 데는 그 점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국내에도 폼 원더풀 못지않게 '건강에 좋다'는 식품으로 주목받은 기업이 있다. '산수유1000' 광고로 유명세를 탄 천호식품이 그렇다.
김영식 회장이 직접 출연해 밝힌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멘트는 패러디 개그가 등장했을 정도다. 폼 언더풀이 우리나라에 진출하면서 선보인 지하철 광고멘트 '남편을 남성으로 키우그라'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두 회사 모두 '남자한테 좋다'는 애매한 연상 작용으로 재미를 봤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폼 원더풀을 과대광고 혐의로 고소했다. 폼 원더풀이 심장병과 전립선암, 발기부전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는 광고내용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 폰 원더풀은 3500만달러 규모의 연구를 진행해 자체적으로 효과를 입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FDA(미국 식약청)의 사전 승인을 받지는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라는 천호식품의 광고멘트는 식약청의 광고규제 때문에 고민하다 김 회장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라고 한다. 천호식품은 폼 원더풀과 달리 광고 규제를 피해가면서도 대박을 터뜨렸지만, 정작 건강식품업계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한 건강기능식품업계 관계자는 "천호식품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건강보조식품, 엄밀히 말하면 그냥 식품인데 기능성이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면서도 법망은 교묘히 빠져 나간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청으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아야 하고, 인정받은 후에도 광고 문안에 넣을 수 있는 표현이 한정돼 있어 규제가 까다롭다. 결과적으로 천호식품의 산수유1000이 건강기능식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광고가 히트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유야 어쨌든 스타덤에 오른 만큼 앞으로 천호식품에 쏠리는 세간의 눈은 더 날카로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