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장강의 물길, 막을 길이 없다

[내일의전략]장강의 물길, 막을 길이 없다

정영화 기자
2010.09.29 16:43

외국인 4조 가까이 순매수, 한국증시 상승률 세계 2위

점심을 먹고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보면 주가가 올라있다. 오전 동안 관망 분위기였다고 해도 오후 들어서면 상승세로 전환해 있다. 하루가 지나면 연중 최고가 기록이 바뀌어있다. 최근 분위기가 그렇다.

최근 6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기술적 분석상 일봉이 양봉을 그리고 있다. 이는 시가보다 종가가 높다는 뜻이다. 장 시작할 때 눈치를 보던 투자자들도 뚜껑을 열면 여전히 계속되는 외국인의 매수기조 등에 안심해 매수에 나서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29일 또다시 주식시장에 34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만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3조8664억원어치 순수하게 사들였다.

한국에 밀려드는 글로벌 유동성의 힘이 상당하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가 전 세계에서 인도 다음으로 2번째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날을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10.3%였다. 특히 3/4분기 들어서 오름폭이 9.3%여서 사실상 그 이전까지는 제자리걸음이었고 3/4분기, 특히 9월 들어 본격 상승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짝수해 징크스' 등으로 지지부진을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강한 흐름이다.

그간 부진했던삼성전자(210,500원 ▲14,000 +7.12%)가 3.6%,LG디스플레이(12,110원 ▲840 +7.45%)가 5.1%,LG전자(116,700원 ▲9,600 +8.96%)가 1.0% 오르는 등 순환매가 계속되면서 종목별로 어느 정도 키 맞추기도 진행됐다. 주도주들이 쉬어가면 그 빈자리를 소외된 종목들이 반등하면서 전반적인 상승 기조가 꺾이지 않고 있다. 그 결과 계속해서 주식시장은 연중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주식시장이 순환매로 약간의 주도주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전체 시장으로 놓고 보면 지금과 같은 강세기조가 한동안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 통화가 중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긴축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시장이 유동성의 힘으로 살아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부사장은 이어 "경제여건과 금리차 등으로 신흥국과 선진국간 디커플링이 이뤄지면서 신흥국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내에 밀려드는 글로벌 유동성 물길을 막을 길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날 반등한 IT주의 경우 그동안 전체 시장 분위기에 소외되면서 과매도됐다는 인식이 퍼진 결과로 해석했다.

하지만 IT경기 전반이 추세적으로 회복되는 데는 연말이나 내년 초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무리하게 오른 종목을 따라 사느니 그간 소외된 IT주로 미리 들어가 편안하게 기다리자는 '선취매'성 매수세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원HMC투자증권(10,830원 ▲760 +7.55%)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은 경기에 대한 판단보다는 유동성이 시장의 핵심 키"라며 "정책적인 효과가 전세계 유동성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극단적인 해외 악재가 재현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등 앞으로 정책적인 일정이 양적완화정책에 여전히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이란 평가다.

이날 강세를 보인삼성전자(210,500원 ▲14,000 +7.12%)와 같은 IT주들은 그간 너무 부진해서 눈에 띈 것으로 그는 판단했다. 하지만 당분간은 삼성전자가 기존처럼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