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은 역시 실권주"...대한전선에 4조원 몰려

"고수익은 역시 실권주"...대한전선에 4조원 몰려

최명용 기자
2010.10.05 17:04

(상보)기관 투자자 중심 청약 집중..대한전선

대한전선의 유상증자 실권주 청약에 4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구주주들은 기존 주식의 주가하락에 따른 희석 효과로 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실권주는 수익률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기관들의 청약이 몰렸다.

대한전선은 이번 유상증자 성공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연내에 비핵심 자산과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100%대까지 낮춰 재무구조개선 약정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5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대한전선(45,900원 ▲2,350 +5.4%)유상증자 실권주 청약 결과 1383만1069주 공모에 7억9658만5200주가 청약 신청했다. 청약률은 57.594대1로 집계됐고 청약대금 규모는 무려 3조9829억2600만원에 달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8월 이사회를 통해 65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식수 6620만주와 비슷한 규모의 주식을 새로 발행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연일 급락했다. 1만원 대였던 주가는 5일 현재 68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당초 예상했던 유상증자가액도 5510원이었으나 주가하락에 따라 최종 유증가액은 5000원으로 정해졌다. 목표했던 유상증자 대금도 3500억원에서 3250억원으로 낮아졌다.

주가 급락 등으로 일부 주주들이 외면하면서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 청약에서 21%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실권주 청약 첫날에도 청약률이 0.564대1에 불과해 유상증자가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그러나 실권주 청약 최종일에 청약이 몰리면서 5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실권주는 주가 희석 효과가 없어 수익률을 그대로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들의 청약이 막판에 몰렸다"며 "대한전선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기관 투자가들에게 긍정적인 전망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이번 유상증자 성공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을 받게 됐다. 올 상반기 프리즈미안 지분 매각(3500억원)과 4월 유상증자(1841억원)을 포함해 부동산 및 투자 지분을 대거 매각해 현재까지 1조214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대한전선은 또 시흥공장부지 및 남부터미널 부지도 공개 매각을 추진키로 했으며 비핵심자산에 대해선 산은PEF를 통해 일괄 매각키로 했다. 시흥공장부지와 남부터미널 부지는 각각 최저 입찰가 2400억원, 2000억원에 공개 매각을 진행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자산 매각까지 마무리되면 연내 차입금 규모가 1조원 대로 내려가고 부채비율은 200% 미만, 이자보상배율은 1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이정도 부채비율 수준이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졸업할 수 있어 정상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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