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금융위기 상처털고 하이킥?

[오늘의포인트]금융위기 상처털고 하이킥?

박성희 기자
2010.10.06 11:38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뚫었다. 금융위기 여파가 잠시 수그러들었던 2008년 5월 이후 2년 5개월만이다.

'1900 돌파'는 사실 '예상된 과정'이었다. 일부에선 경기 회복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도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대다수 증권사에선 이달 1900은 거뜬히 넘을 것으로 낙관했다.

예상된 결과지만 1900 돌파는 시장에 자신감을 충분히 심어줬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상흔을 털어냈다는 평가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시장의 1900돌파로 인해 비로소 금융위기가 끝났다는 기대감은 확실해졌다"고 진단했다.

과거 금융위기와 함께 꺾였던 증시가 다시 랠리를 시작하다 경기침체 우려로 1900선 돌파를 앞두고 900선까지 추락했던 점을 상기할 때 1900 돌파는 전고점과 글로벌 금융위기의 악몽에서 동시에 탈출한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면서 양호한 기업실적에 대한 평가가 뒷받침돼서 나온 결과"라고 해석했다.

증시가 기대보다 빨리 오르면서 시장의 핵심 변수는 '유동성'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코스피가 1800에서 1900까지 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1500에서 1800을 맴돌던 코스피가 2년 3개월만에 1800선을 돌파한 이후 1900까지 오르는데는 불과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9월 14일(-0.2%)과 16일(-0.66%), 28일(-0.26%), 10월 5일(-0.02%) 미미한 낙폭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조정도 없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요국들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칠 뜻을 잇따라 내비치면서 아시아 통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며 "생각보다 일찍 1900선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경기부양에 대한 각국의 강한 의지, 아시아로의 자금이동 가속화 등 우호적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업실적과 글로벌 더블딥 우려 등 2가지 변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4분기 중 코스피지수는 점진적 계단식 상향과정을 거쳐 2000 근처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년간 실적 장세에서 핵심 업종과 종목이 상승하는 차별화가 이뤄졌지만 이제 밸류에이션 장세로 전환되면서 지수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 2000선을 테스트한 후 내년 24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단기 조정을 염두해야 한다는 조언도 만만찮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50선까지 오를 수 있지만 그 이상 오르는 것은 '오버슈팅(과열)'"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경제에서 더블딥 가능성은 당분간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세계 경기회복 속도가 기대감만큼 가파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문기훈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0월이 단기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1950까지 가면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면서 실물경기와 자본시장 랠리와의 괴리가 부각돼 제한적인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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