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어서던 6일 회사원 오모씨(38·노원구 월계동)는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지난 7월 코스피 지수가 1800선 턱밑까지 상승하며 묻어뒀던 D사의 펀드를 원금이 회복하자마자 바로 환매한 것이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오 씨는 펀드 환매 자금을 은행에 예금으로 예치했다. 이자는 4%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냥 펀드에 넣어뒀으면 넉넉하게 10%는 추가로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생각에 속이 쓰렸다. 오씨는 "원금에 너무 집착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2회사원 황모씨(33·경기도 시흥시)도 최근 변액보험에 투자했던 금액 중 대부분을 중도 인출했다. 2007년 9월 가입한 이후 평가금액이 줄곧 납입금액을 밑돌다가 지난달에야 비로소 원금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황 씨는 인출한 자금을 특별한 투자처 없이 CMA 계좌에 넣어놓고 있다. 황 씨는 "이렇게 까지 상승할 줄 알았으면 좀 더 계좌에 넣어놨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아쉽다"며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 다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랜만에 축포가 울렸다. 2007년 12월 이후 2년10개월만에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1800선을 넘어선 이후 한달여만에 1900선을 돌파했다.
정작 축제의 자리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개인들이다. 지수가 꾸준히 상승한 지난달 이후 개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3792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6조3120억원 순매수 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한 것과 대비된다.
개인들은 직전 상승장에서도 매도로 일관했다. 지수가 1800선을 돌파한후 1900선근처까지 상승했던 2008년4월22~5월19일 개인들은 총 747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들이 2007년 연말~2008년 초 급락장에서 처분하지 못한 주식을 시장 상승기에 팔아 치운 것으로 해석된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개인들이 순매도한 것은 차익실현 이외에 설명할 논리는 많지 않다"면서도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시장이 특별한 주도주가 없이 업종간, 종목간 순환매가 진행되는 가운데 상승한 것이라 수익률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개인들의 간접투자도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돌파하면서 개인들은 일제히 주식형 펀드를 환매했다. 환매 압력에 따라 투신권에서는 같은 기간 3조6228억원의 매도물량을 쏟아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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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최근 환매되고 있는 펀드 자금들이 대부분 2008년 초에 설정된 자금으로 보고 있다. 2007년 12월말 지수가 2000선을 찍은 후 조정을 받다가 2008년 초 반짝 시장이 반등하자 일제히 펀드로 몰려들었던 자금이다.
대부분 최근에 원금을 회복하며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펀드 수익률 때문에 고심하던 개인들이 원금을 회복한 초기에 대부분 환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승재 애널리스트는 "개인들은 시장이 상승하는 것을 지켜본 후에 사후적으로 투자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많다"며 "투자시기와 종목 선정 등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꼼꼼히 챙긴 후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투자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