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 극정감사에서 외국인의 채권 투자시 원천징수세를 면제한 조치를 폐지해야 한다는 조문환(한나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금융위 소관 사안은 아니지만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메신저를 통해 확산되며 시장을 흔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원론적인 발언으로 "지켜와야 한다"는 분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맞물리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 2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하이닉스(1,033,000원 ▲117,000 +12.77%)에 대한 '매도'의견을 내놨다. D램 가격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보고서가 담고 있는 내용이 이미 대부분 시장에 알려진 내용이라 새로울 것이 없고 주가에도 반영이 끝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이날 4.89% 하락한 2만2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1일 국내 증시는 한 마디로 '울고 싶은 데 뺨맞은 격'이었다. 누가 봐도 원론적인 발언이고 기존에 나온 전망에 대한 재탕인데, 시장은 반응했다. 결국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부담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어떤 재료도 조정의 빌미로 사용되는 소화력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외국인의 채권투자 과세 부활은 시장에 악재다. 외국인 채권 투자에 과세를 할 경우 채권 시장에 해외 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금리 상승을 초래한다. 이는 기업 설비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경기와 주식 시장의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것은 발언의 무게다. 진 위원장의 발언은 지켜봐야하는 수준 이상을 넘지 못하고 설령 실현되더라도 충격은 과거 같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외국인들은 이날 주식을 사들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언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오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도입되더라도 최근 유입되는 외국계 자금은 대부분 비달러 자산의 강세를 노리고 들어오는 자금이라 수%대의 과세율에 크게 외국인들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가 최근 장세의 성격이 투자심리에 민감하게 좌우되는 유동성 장세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독자들의 PICK!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근거로 움직이는 시장에 위협을 가할 만한 사안이었다"며 "실현 가능성은 지켜봐야겠지만, 유동성이 시장의 핵심이라는 것을 확인해주는 하루였다"고 분석했다.
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RBS 보고서에 새로운 내용이 담겨 있었다기 보다는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 시장이 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하이닉스가 보여 온 반등에 시장이 얼마나 확신이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나온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는 새로운 뉴스가 아닌데도 시장은 그것에 반응을 했다"며 "최근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발표 이후 하이닉스가 보여왔던 반등이 얼마나 불안한 반등이었는지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