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상승했던 증시가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8.10포인트(0.97%) 하락한 1857.32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이다. 이틀 동안 2.4%가 빠졌다.
상승 추세가 꺾인 직접적인 원인은 프로그램 매도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이틀 동안 4629억원 어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프로그램은 베이시스가 약화되면 자동으로 물량을 내놓는다.
선물 시장의 베이시스는 최근 +1.5~1.3 선에서 움직일 정도로 강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이틀간 선물 1만6000계약을 매도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중에는 현물지수가 선물지수보다 높은 백워데이션 상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 밖에 기관도 이틀 동안 409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적 매도세가 가세하며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된 상태에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와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9~10월 상승장에서 외국인과 프로그램은 꾸준한 순매수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가 1800, 1900선 등정에 성공하는데 핵심적인 동력이 됐었다.
시장이 조정 국면으로 들어가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기대감'이다. 미국과 한국 증시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5월 미국 경기 더블딥(경기상승후 재하락)에 대한 우려감에 급락했던 증시가 상승 추세로 돌아설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기대감에서였다.
또 하나의 기대감은 3분기 기업 이익에 대한 것이었다. 3분기 기업이익이 지난 2분기에 이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국인들은 한국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기대감이 비켜나기 시작했다.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는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규모 역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분기 기업이익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실적 잠정치는 시장 예상치 하단 수준에 머물렀고 POSCO 신세계 등등도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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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원대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미국 추가 유동성 공급이 늦어지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며 급반등세를 보였다. 원화 강세를 노렸던 외국인 입장에서는 불리한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요즘 장세는 시장이 일종의 외상을 했는데 월급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60일선인 1800선 초반까지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800선대 초반까지 조정을 받은 후에는 단기간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것이라는 전망이다. 추가 양적완화 정책라는 재료가 살아있는 한 급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황창중 센터장은 "단기적인 조정을 거친 후 10~11월 국내 경기 선행지수가 상승할 경우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맞물리며 상승 추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