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추가 상승 기대해도 되나

[내일의전략]추가 상승 기대해도 되나

정영일 기자
2010.10.20 17:24

증시가 중국 금리인상 쇼크를 딛고 상승 마감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13.12포인트(0.71%) 오른 1870.44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840선까지 밀리기는 했지만 악재를 호재로 바꿔버리는 왕성한 소화력을 보여줬다.

반면 같은 재료에 간밤 뉴욕증시는 2% 가까이 하락했다. 다우산업지수는 1.48%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도 1.76% 빠졌다. IT기업 애플의 4분기 실적둔화 우려와 모기지 스캔들로 인한 은행주 약세 등도 겹쳤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리인상이 장 초반 충격을 주기는 했지만 긍정적 인식이 시장을 압도했다"며 "중국 금리인상은 상승 추세를 변화시킬만한 위력이 있는 재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악재를 빠르게 소화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원인은 국내 증시가 미리 조정을 받아놨기 때문이기도 하다. 코스피 지수는 주초 이틀 동안 1.7% 정도 조정을 받았다. 프로그램 매도 물량에 1900대 안착을 시도하던 지수는 1870대로 내려왔다.

그러다보니 중국 쇼크로 인해 지수가 하락하자 활발히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었다. 외국인이 닷새 만에 순매도(1923억원)로 전환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1074억원과 542억원 순매수했다. 기타법인도 29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겉으로 보면 마치 우리 증시가 미국 시장을 선도하는 것 같다.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가 따로 각자의 길을 가는 탈동조화현상은 이미 수차례 진행돼 왔다. 오히려 국내 증시가 더욱 에너지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향후 지수가 어떤 추세로 가는지다. 지수가 가격조정을 받은 만큼 향후 단기적인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업 이익과 경기 모멘텀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1900대를 힘차게 뚫고 올라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반등이 나왔지만 이전과 같은 강한 상승 추세는 힘들 것"이라며 "당분간 상승 모멘텀이 강하지 않게 때문에 지루한 기간 조정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횡보하는 수준의 장세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종목별 업종별 차별화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 광물 증권 등의 업종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만큼 해당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종에 지난 10일 이후 꾸준히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증권주는 상승장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향후 지수 추가 상승의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이 활기를 띠며 개인의 거래 비중이 높아질 경우 수수료 등 영업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외국인들이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권업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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