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해상범죄 방어..물대포 갖춘 '요새형 선박' 뜬다

해적·해상범죄 방어..물대포 갖춘 '요새형 선박' 뜬다

반준환 기자, 오수현
2011.01.23 14:33

조선업체들이 선박안전 시스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말리아 선박납치 사건을 비롯해 국내업체 뿐 아니라 해외선사를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해상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물대포를 배치하고, 선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갑판을 '요새형'으로 설계하는 곳도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체들은 강력한 안전 시스템을 갖춘 선박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건조중인 선박을 비롯해 수주가 예상되는 것들에도 관련 기술을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삼성중공업(26,900원 ▼100 -0.37%)의 빠른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중공업은 해적선을 판별하고, 이를 퇴치할 수 있는 '해적 퇴치 통합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관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26,900원 ▼100 -0.37%)이 개발한 시스템은 특수 레이더로 주변 선박들의 항해 정보를 분석해 해적선 여부를 파악하고 물대포 공격까지 갖춘 것이다. 야간에는 고화질 적외선 카메라 나이트 비전으로 전환해 선박을 추적, 감시할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주변 선박의 위치만 단순 확인할 수 있는 일반 선박 레이더와 달리, 반경 10km내 위치한 배들의 거리와 속도, 이동방향 등을 분석할 수 있다"며 "해적선 여부를 판별해 레이더 위치 정보가 전달되면 의심선박의 움직임을 어둠속에서도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타실에서 CCTV를 통해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한 물대포도 눈길을 끈다. 기존 물대포는 갑판 위에서 직접 조작해야 해서 해적들의 총기공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STX조선도 2008년 말 특허 출원한 선실 디자인 브랜드 '이노벨라(Inovella)'의 안전 시스템을 앞으로 건조할 선박에 확대적용하기로 했다.

이노벨라는 해적의 선내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선실 계단 폐쇄 덮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해적들의 선상공격이 이뤄지면 선박 내 계단통로가 일시에 폐쇄돼 침입을 막을 수 있다.

대우조선(119,300원 ▼7,700 -6.06%)해양도 선원 거주구역인 선실이 있는 선박상부 구조물 데크 하우스의 외부 통로를 완전히 없애고, 내부에만 통행로를 만드는 설계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조선(119,300원 ▼7,700 -6.06%)관계자는 "기존 선박에는 외부 통행로를 통해 해적들의 선상 침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요새형' 선실 통행로를 만들어 선실과 조타실로 향하는 외부 통로를 차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안전시스템 확대를 위해 발주처 등과 기존 계약을 수정, 안전성을 높인 선박을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안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올해 각 조선업체들이 관련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 조선사들은 비용부담을 느끼고 있는 곳이 있어 점진적인 보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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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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