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우려로 유통주가 연일 울상 짓고 있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백화점주가 '억울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와 백화점 실적은 관련이 적은 데다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증시에서 유통업지수는 새해 들어 10.8% 하락했다. 통신·은행업종과 함께 전체 업종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특히 백화점주의 하락폭이 크다. 이 기간신세계(255,000원 ▼7,000 -2.67%)는 16.3%,롯데쇼핑(83,600원 ▼2,500 -2.9%)은 14.3%,현대백화점(75,400원 ▼1,000 -1.31%)은 11.6% 밀렸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잠재적인 구매력 위축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엔 정책 리스크도 불거졌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대형 유통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입점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를 공개토록 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 의지가 유통주 실적 비관론을 키우면서 10일 롯데쇼핑 등 백화점주 주가는 전날보다 4~5%대 주저앉았다.
하지만 현재 주가 부진은 비정상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평가다. 물가 상승이 백화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사실은 적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할인점의 경우 물가가 5% 이상 올랐던 2004년말~2005년초와 2009년말에 매출성장률(SSSG)이 -5%까지 떨어지는 등 물가와 매출이 반대로 움직였지만 백화점의 경우엔 오히려 물가상승률과 매출성장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2007년 중반부터 2008년 중반까지 백화점 매출성장률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에서 6%까지 오르는 동안 최대 15%까지 올랐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 불안에 따른 소비 위축은 생필품 비중이 큰 할인점의 경우 어느 정도 증명됐지만 고급 소비재 의존도가 높은 백화점에서는 찾기 힘들다"며 "인플레이션 국면일수록 '장바구니' 소비와 '쇼핑백' 소비가 차별화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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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물가 상승보다는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회복에 따른 상류층의 자산 효과와 중산층의 임금 상승 효과, 정부의 내수 부양 노력,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소비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