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證 직원 "다시는 전화하지 마라"..중징계 충격

도이치證 직원 "다시는 전화하지 마라"..중징계 충격

박성희 기자
2011.02.23 20:15

예상밖 중징계에 충격받은 듯

"앞으로 다시는 전화하지 마라"

도이치 증권 임원의 전화를 대신 받은 한 여성은 이렇게 전화를 끊었다.

지난해 11월 '옵션쇼크' 관련 시세조종 혐의로 6개월 영업정지를 받은 도이치증권은 예상보다 강도 높은 중징계가 내려지자 충격에 휩싸였다. 직원들은 외부 접촉을 피하고 있다.

22일 금융당국은 지난 해 11월 11일 옵션 만기일 주가 급락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를 조사한 결과, 도이치은행 계열사 직원들이 시세조종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한국 도이치증권에 대해 6개월간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이치증권은 오는 4월 1일부터 9월 말까지 6개월간 자기매매업의 증권거래, 장내파생상품거래 및 위탁매매업의 증권 직접주문 입력방식(DMA: Direct Market Access) 거래가 정지된다. 일부 영업에 대해서만 활동 정지가 내려졌지만 증권업계에선 사실상 6개월간 영업이 취소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해석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자사 영업 내 파생상품 비중이 높은데 국내 시장에서 파생 영업을 하기 위해선 복잡한 절차와 많은 비용을 들여 장외파생상품(OTC) 인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도이치증권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격전지인 주식워런트증권(ELW)에 진출하기 위해 2년 여 넘게 전략적으로 준비해 왔다.

ELW 후발주자로서 지난 해 5월 ELW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도이치증권은 홍콩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조기종료 워런트 노하우를 살려 1년 내 국내 '빅 3'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당장 ELW 영업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담당자들은 모두 전화기 전원을 꺼 놓는 등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리먼브러더스의 경우 영업정지가 내려졌을 때 본사에서 한국 지점 직원들을 대부분 해고했다"며 "유럽계 금융사라 어떤 조치가 내려질지 두고 봐야 알겠지만 영업 정지가 풀린 후에도 국내 시장에서 영업을 본 궤도로 올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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