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증시 내에서도 국가별로 혼조세 나타나
이머징 증시에서 선진국 증시로의 자금 흐름 유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 시장으로는 자금이 유입되며 이머징 주식과 채권 시장 간 '비동조화'가 뚜렷해졌다.
4일 펀드리서치업체 EPFR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달 24일~3일) 이머징마켓 주식 펀드의 순 유출 액이 25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19억 달러보다도 많은 액수다. 이로서 지난 1월 말 이후 본격화 된 이머징 주식펀드 환매 액은 230억 달러에 달하게 됐다.
이머징 마켓 주식시장은 올해 초 이후 매우 큰 변동성을 보였다. 2월 중순 경 MSCI 이머징 마켓 지수는 5.6% 하락한 후 현재까지 4.7% 회복한 상태다.
러시아 은행 우랄시브의 크리스 위퍼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으로 이머징 시장의 인플레 압력이 선진 시장보다 부각되고 있다"며 "인플레 압력으로 신흥 시장의 성장률이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머징 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이어지고 있으나 채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지속적인 유출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이머징 채권 펀드로는 16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전 주 9690만 달러에 이은 순유입이다.
채권 펀드에서는 주식 펀드에서 230억 달러가 빠져나가는 동안 상대적으로 적은 12억 달러만이 유출됐다. JP모간 이머징마켓채권지수와 달러표시 이머징 채권 지수도 올해 들어 하락폭이 0.06%에 불과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식과 채권 시장의 다른 추이 원인을 3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이머징 국가 내 연기금 등 '큰손' 채권 시장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적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금리가 상승하며 이머징 통화 표시 채권의 매력이 높아진 점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 전 세계 정치적 불안 등으로 인해 부각된 이머징 채권의 투자 매력이라는 펀더멘털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알베르토 아데즈 글로벌 이머징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5~10년 전 투자자들은 이머징 증시, 채권, 통화에서 한꺼번에 자금을 유출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한편 주식-채권 시장 뿐 아니라 이머징 증시 내에서도 국가별로 뚜렷한 혼조세가 나타났다. 러시아 증시는 지난해 12월 이후 15%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터키, 인도가 각각 4.5%, 8%, 9%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국 증시 상하이 지수는 1월 저점 이후 4.6% 회복세를 이어 왔다.
채권 시장에서도 종목별로 다른 추이가 나타났다. 이머징 채권 중에서도 투자적격등급 채권은 1% 상승한 반면 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낮은 투자등급인 BB 등급의 회사채는 2.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