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17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시장에서 '사자' 우위를 지속하는 가운데 막판에 대규모 자금을 한꺼번에 집행하는 모습에 눈길이 쏠린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57포인트(0.21%) 내린 2122.14를 기록, 이틀 연속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한 때 2135.73까지 올랐다가 이내 2110선 초반까지 지수가 내려앉기도 했지만 막판에 반등에 성공, 2120선을 지켰다.
중동 불안, 일본 지진 등 악재가 발생했을 때와 비교할 수 없지만 이날도 지수는 1.14% 변동폭을 기록했다. 그만큼 장이 출렁였단 말.
◇외국인 막판 '몰빵', 왜?=이처럼 장을 출렁이게 한 원인으로는 프로그램매매 동향이 꼽힌다.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오전 한 때 18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다 마감 동시호가 직전인 오후 2시50분에는 순매도 규모가 36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다 마감 동시호가 시간대에 14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매수물량이 들어오며 프로그램매매는 535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오후 2시50분까지 584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날까지 16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록이 깨지나 했다. 하지만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1100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몰렸고 결과적으로 17일 연속 순매수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같은 외국인의 '막판 대량 자금집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이래 외국인은 마감 동시호가 시간대인 장 종료전 10분간 적게는 400억, 많게는 3000억원 이상을 한꺼번에 매수했다. 그 결과 지수의 낙폭이 줄어들거나 지수가 껑충 뛰는 일이 빈번했다.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자금집행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 이런저런 시나리오를 들 뿐,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외국인의 매수랠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성봉 삼성증권 시황팀장은 "비차익거래 물량에 대해 명확히 잡히는 게 없는 형편"이라며 "한국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외국자금이 많이 유입됐다는 설, 1~3월간 대량으로 쌓였던 매도차익거래(선물매수, 주식매도) 잔액이 최근 지수선물 강세로 해소되는 과정을 거치며 반대매매(선물매도, 주식매수)가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설 등이 회자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마감 동시호가 시간대의 대량주문을 통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대량으로 물량을 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지속적 수요가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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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자' 합류, 기관은 관망세=개인도 이날 201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이 17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는 등 차익실현 물량을 대거 쏟아낸 덕에 970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국가·지자체 등 기타계 부문에서도 1700억원 갸량의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이날 업종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동시에 몰린 유통업, 기계업, 건설업 등의 상승탄력이 강했다. 유통업지수는 1.22%, 기계업종 지수는 1.16%, 건설업지수는 1.00% 각각 올랐다. 보험, 철강금속, 운송장비 등 막판까지도 약세를 면치 못했던 업종들도 겨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의료정밀 업종과 운수창고, 전기전자 등 업종의 낙폭이 컸다.
특히삼성전자(210,500원 ▲14,000 +7.12%)가 시장전망치보다 다소 낮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IT업종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퍼졌고 이는 전기전자 업종 전반의 하락세로 이어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1.52% 주가가 빠지며 91만원 선을 밑돈 채 거래를 마쳤다. 전기전자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이 집중되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전일 3% 이상 급등한현대차(508,000원 ▲35,000 +7.4%)가 2.38% 하락했다. 기아차도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현대모비스(407,000원 ▲17,000 +4.36%), 현대중공업 등은 강보합 내지 강세로 마감했다.포스코(362,500원 ▲17,000 +4.92%), LG화학, 신한지주 등은 약세였고 KB금융, SK이노베이션, GS 등은 강세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368개 종목이 강세, 61개 종목이 보합세, 469개 종목이 약세였다.
전일 8일만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던 코스닥지수는 다시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99포인트(0.19%) 오른 534.97을 기록, 530선을 꿋꿋하게 지켰다.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은 0.51% 내린 281.95로 마감, 이틀 연속 약세흐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