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시대]외국인 "車·화학 비싸면 IT로"

[2200시대]외국인 "車·화학 비싸면 IT로"

신희은 기자
2011.04.21 15:52

외국인 이틀간 IT주 3004억 집중매수…"메모리반도체가 반등 이끈다"

돌아온 외국인 덕에 코스피가 2200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업황이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에 젖은 정보기술(IT)를 쓸어 담으며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2211.36까지 치솟으며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 1775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 8817억원을 증시에 쏟아부었다.

외국인은 특히 IT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IT 관련주만 3004억원을 누적 순매수했다. 화학과 철강 및 금속, 금융주도 각각 2157억원, 1456억원, 165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기관까지 IT를 2990억원 순매수하면서 IT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자동차, 화학, 철강주에 밀려 소외됐던 IT주가 인텔,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로 전면 부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IT주 매수에 열을 올리는 것도 기존 주도주에 비해 상승여력이 충분한 데다 업황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불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IT주는 2분기 수요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일본대지진에 따른 부품조달 차질 우려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며 "인텔효과로 IT업계 전반의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돼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IT주 중에서도 인텔, 애플의 실적개선에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가 매섭다.삼성전자(210,500원 ▲14,000 +7.12%)는 전날 4.7% 급등한 데 이어 이날 1.3% 상승 마감했다. 실적개선세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던하이닉스(1,033,000원 ▲117,000 +12.77%)는 전날 4.6% 올랐고 이날 7.8% 급등했다. 반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나머지 IT대표주들은 이날 약세에 머물렀다.

이틀간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집중된 종목도삼성전자(210,500원 ▲14,000 +7.12%),하이닉스(1,033,000원 ▲117,000 +12.77%)로 각각 1515억원, 742억원 순매수로 1, 2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14억원 매수 우위로 6위에 올랐다.

안승원 UBS증권 서울지점 전무는 "인텔, 애플에서 촉발된 IT주 강세는 국내증시뿐 아니라 미국, 대만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메모리반도체 외에도 IT주 전반에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어 향후 주가가 재평가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에서는 오를 만큼 오를 자동차, 화학, 철강 등 기존 주도주 대신에 IT가 부상하는 동시에 외국인의 매수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이날 한국시장 전략보고서를 통해 "원화강세로 유동성 유입이 계속되고 있고 기업실적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긍정적이어서 외국인 자금유입이 계속될 것"이라며 "코스피 시장에서 자동차, 화학에 국한된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과거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에서 꼭지로 올라가는 기간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살펴보면 대개 순매수를 지속해왔다"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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