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타이어 中 지아싱공장 '프리미엄 산실'

[르포]한국타이어 中 지아싱공장 '프리미엄 산실'

상하이(중국)=안정준 기자
2011.04.24 12:00

연간 생산능력 2100만개로 증설… 단일 세계 최대 공장으로 도약

'쉭' 하는 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창고에 있던 도너츠 모양의 고무덩어리가 기계손에 집혀 하늘로 날아오른다. 고무덩어리는 공장 천정을 타고 20여 미터 이동한 뒤 원형 프레스기로 들어간다. 20초 정도가 흐르자 프레스기가 열리고 표면에 복잡한 홈이 패여진 자동차 타이어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우디 'A6L'에 장착되는 한국타이어의 프리미엄급 초고성능 타이어(UHP)의 가류공정(틀 안에 넣어 타이어를 찌는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과정이다.

한국타이어 가흥공장 '가류공정' 라인. 성형공정을 거쳐 이 곳으로 운반된 고무 튜브는 열처리를 거쳐 타이어 반제품으로 재탄생한다.
한국타이어 가흥공장 '가류공정' 라인. 성형공정을 거쳐 이 곳으로 운반된 고무 튜브는 열처리를 거쳐 타이어 반제품으로 재탄생한다.

◇'가동률 100%', 한타 최대 中 생산기지=21일 방문한 한국타이어의 중국 저장성(浙江省) 지아싱(嘉興)공장은 '가동률 100%'라는 말을 증명하듯 쉴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현지 근로자들은 간간이 눈에 띌 뿐이었다. 100%에 가까운 물류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때문이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를 섞고(정련) 자른 뒤(재단) 타이어 틀을 만들어내고(성형) 쪄내는(가류) 4개 공정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 하루에만 5400개의 타이어를 토해낸다. 지아싱공장은 한국타이어의 첫번째 현지 공장인 동시에 최대 생산기지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중국에 연 생산능력 1900만개의 지아싱공장과 1000만 개의 장쑤성(江蘇省) 화이안(淮安) 공장을 운영 중이다.

◇품질 개선으로 '프리미엄 가치' 찍어낸다=천문학적 생산량 보다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공장에서 생산해내는 타이어의 '품질'이다. 중국에서 팔리는 아우디 'A6L'의 타이어 25%는 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한국타이어는 프리미엄급 완성차 업체에 고급 타이어 공급을 늘려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가는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지아싱 공장이 전략의 실천무대인 셈이다.

김용희 지아싱 공장장은 "벤츠와 BMW, 토요타로의 공급계약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더욱 바쁘게 돌아갈 전망"이라며 "2011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시장에 소개된 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노블'도 이곳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급 품질 개선을 위한 지아싱공장의 노력은 특히 성형 공정에서 두드러진다. 여러 겹의 고무 층을 묶어 타이어 모양을 잡는 과정에서 '실리카'라는 물질이 첨가된다. 이를 통해 일반 타이어보다 마찰저항을 낮춰 연비와 이산화탄소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핵심 공정인 까닭에 보안 유지도 각별하다. 전체 공정 가운데 유일하게 사진촬영이 금지됐다. "사진이 나가면 현지 업체들이 바로 공정을 모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품질 개선을 위한 또 하나의 노력은 현지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각 공정별 기계의 설정을 담당하는 기술인력은 모두 중국인이며 지아싱공장 옆에 위치한 중국테크니컬센터(CTC)의 복잡한 품질 테스트 기계에도 현지 담당 관리자들의 사진이 붙어있었다.

김 공장장은 "전체 현지 인력의 30%를 고급인력으로 따로 관리할 것"이라며 "고급 인력은 한국으로 파견을 보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적 확대에도 주력, 증설 4분기 완료=한국타이어는 지아싱 공장의 생산량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내 타이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 공장 한 켠 에서는 올 4분기를 목표로 설비증강 작업이 한창이었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지아싱 공장의 연 생산량은 2100만개로 늘어나 단일공장 기준 전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오는 2015년 충칭(重慶) 3공장이 완공되면 한국타이어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충칭 공장이 완공되면 한국타이어의 중국내 생산능력은 지난해 대비 무려 51% 늘어난 연간 4400만개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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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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