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3D콘텐츠, '막걸리와 사케' 사이

[기고]3D콘텐츠, '막걸리와 사케' 사이

설명환 한국리얼3D콘텐츠제작자협회 전문위원
2011.04.28 11:34

3D 콘텐츠산업 발전 위한 표준화 시급...내달 국내서 첫 3D콘텐츠 국제포럼 열려

↑설명환 한국리얼3D콘텐츠제작자협회 전문위원
↑설명환 한국리얼3D콘텐츠제작자협회 전문위원

막걸리 열풍이다. 외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외국인중에서도 막걸리를 즐기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막걸리의 해외 수출량은 제 인기에 비해 아직 미미하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막걸리 해외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을 '표준화의 미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일본 전통주 사케는 막걸리 보다 좀 더 일찍 표준화의 수순을 밟았다. 각 지역별 특색에 맞는 브랜드를 선정하고 개별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게 했다. 또 브랜드 특유의 맛과 향을 제조방법 규격화를 통해 통일시켰으며 표준화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협회 및 대표협의체 등을 조직했다. 이같은 다양한 표준화 노력을 통해 사케는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주로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사케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제품의 표준화와 규격화는 소비자가 느끼는 만족감과 직결되고 이는 제품 자체에 대한 신뢰로 이어져 국제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다. 또 표준화, 규격화가 완료된 제품은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품질을 보장하기 때문에 해외수출이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 따라서 특정 산업이 세계적인 산업군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표준화가 필수적인 요소일 수밖에 없다. 국제적인 표준화를 통해 세계 어디에서나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 우리는 이것을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라 부른다.

세계적인 산업군으로 성장하려는 3D콘텐츠산업도 글로벌 스탠더드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D디스플레이 및 3D TV, 디바이스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IT기업들의 약진으로 3D 입체영상산업의 위상이 다소 높아졌다. 하지만 이는 하드웨어와 디스플레이 부분에 국한된 이야기다. 세계적인 기술표준 역시 3D 디스플레이부분만 존재할 뿐, 3D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부분에는 아직 이렇다 할 국제표준 조차 없다.

다음달 12일부터 13일까지 우리나라에서 3D콘텐츠 산업의 표준화 작업을 위한 '제1회 3D입체 콘텐츠 제작기술 국제포럼'이 개최된다.

이번 포럼은 관련용어 통합, 워크 플로어 정립 등 3D 콘텐츠 제작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을 제시하고 촬영기법 부분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이번 포럼을 계기로 약 3개년에 걸쳐 국내표준 확립, 국제ISO표준 획득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3D 콘텐츠의 국제적인 표준화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중국, 미국 등 각국의 3D협회와 유기적으로 연대하는 3D 콘텐츠 관련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국제 3D협회간 연대는 추후, 일본, 독일, 호주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단순히 3D콘텐츠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에서 나아가 3D 콘텐츠와 관련된 국제표준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가 만든 표준이 국제적인 표준, 즉 글로벌 스탠더드가 된다면 3D콘텐츠 산업부분에서 한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3D콘텐츠 산업에서 독보적인 선도국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3D콘텐츠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관련산업도 점점 더 다양화되고 있다. 3D콘텐츠에 대한 표준화를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가 앞으로 3D콘텐츠 산업 선도국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한국의 3D콘텐츠 산업이 과연 막걸리가 될 것인가, 아니면 사케가 될 것인가. 이번 입체 3D콘텐츠 제작기술 국제포럼을 통해 한국이 세계3D콘텐츠 산업의 ‘표준’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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