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환율, 더 빠지면 어쩌지?

[내일의전략]환율, 더 빠지면 어쩌지?

신희은 기자
2011.04.28 17:00

원/달러 환율 1071.2원 "1050원까지 내릴수도"… 수출株 피해엔 이견

환율이 또 내렸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년 8개월만에 최저치인 전날 1079.5원보다 8.3원 더 내린 1071.2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달러약세가 원화강세로 귀결됐다.

시장에서는 원화강세 추세가 당분간 지속돼 1070원 지지선이 무너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환율이 증시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철강, 정보기술(IT)주에 부담으로 작용할지 여부를 짚어봤다.

◇ "환율 당분간 더 내릴 것"

미국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통해 2차 양적완화 정책(QE2)을 예정대로 6월에 종료키로 결정했다. 추가적인 QE3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FOMC 성명으로 단기적인 달러 약세가 지속, 환율이 하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시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하향 흐름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환율 하락을 일정 부분 용인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증시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현상 역시 환율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 전문가 상당수는 향후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QE2가 마무리되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수도 있지만, 2분기에는 하락압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수출주 피해 "지켜봐야" vs "극복가능"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면 자동차, 화학, 철강, IT 등 증시를 이끄는 대표수출주들의 부담이 커진다.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구조가 개선되면서 수출주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확보한 건 사실이지만 환율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2분기 원/달러 환율압력이 강화되면서 1050원까지 빠질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 타격이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수요증가,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로 채산성 악화를 극복할 기초체력을 갖췄다는 것.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은 "수출주가 가격경쟁력으로만 승부했던 70~80년대에 비해 지금은 산업경쟁력이 대폭 강화됐다"며 "원화강세가 수출기업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볼 수는 없는 만큼 굳이 가격에 목맬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원/달러 환율동향은 미국 QE2 종료 및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회수여부, 국내 정책당국의 개입 가능성, 무역수지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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