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트레이딩부 스핀오프 방식 시장진출...프라임브로커 겸업 불가에 우회선택
대우증권(67,700원 ▲1,000 +1.5%)이 자기자본 등을 운용하는 프롭트레이딩(Prop trading)부서를 떼어 내 헤지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를 설립한다.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과 관련, 금융당국이 프라임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 역할을 하는 증권사에는 헤지펀드 운용자격을 주지 않는 방안이 유력해지자 스핀오프(Spin-off)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헤지펀드 시장진출을 위해 프롭트레이딩 부서를 분할해 헤지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로 설립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프롭트레이딩이란 금융기관이 고객의 예금이나 신탁자산이 아닌 자기자본 또는 차입금을 주식이나 채권, 통화,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자본투자(PI), 사모투자회사(PEF), 주식 채권 및 외환딜링 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우증권은 이미 2년 전부터 프롭트레이딩 부서 내에서 롱숏(Long-short) 등 헤지펀드 전략을 이용해 수 백 억원의 자기자본을 운용해왔다. 대우증권은 조만간 운용성과를 공개하고,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 설립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대우증권 고위관계자는 "지난 2년여간 프롭트레이딩 부서의 운용성과가 뛰어나 헤지펀드를 직접 운용해도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이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헤지펀드 운용과 프라임브로커리지 겸업을 사실상 금지키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프라임브로커리지가 헤지펀드까지 직접 운용하는 것은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고, 내부자거래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증권사가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헤지펀드 운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도 프라임브로커리지가 헤지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국내도 겸업은 사실상 힘들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헤지펀드 운용사 인가기준이 확정되면 스핀오프 방식으로 자회사를 설립해 직접 헤지펀드를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외에도 삼성, 우리, 현대증권 등 다른 대형증권사들도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 설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신수종 사업으로서 프라임브로커리지 중요하지만 헤지펀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직접 니즈에 맞는 상품을 만들고,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자기자본 운용규모가 큰 대형사의 경우 운용사를 설립하고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