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상 `5년 거래처 보장` 명시··일부 거래처 보장 거부
더벨|이 기사는 05월02일(14:50)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작업이 이번엔 주식거래 계약서(SPA)에 포함시킨 `거래처 보장` 조항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인수 우선협상자로 이란계 엔텍합 그룹이 선정된 지도 만 1년, 본 계약을 체결한 날로부터도 6개월이 흘렀지만 딜 마무리는 되레 꼬여만 가고 있다.
2일 대우일렉 매각 딜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엔텍합이 매각 측에 제출키로 한 투자확약서(LOC) 문제는 일단 봉합된 것으로 전해진다. 엔텍합이 투자자들로부터 받아 제출한 LOC 중 두개를 매각측이 미심쩍어 했지만, 엔텍합 측이 사후 보장까지 확약하며 채권단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장기간 끌어온 LOC 문제가 해결되면서 대우일렉 매각 딜은 매듭 수순으로 접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엔 매각측의 문제로 딜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져들었다.
양측 간에 조건부로 맺었던 주식 양수도 계약(SPA) 조항으로 포함돼 있던 거래처 보장 약정의 일부 이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대우일렉 채권단은 6개월여 전 엔텍합과 SPA를 맺으면서 엔텍합이 요구한 `기존 주 거래처들과의 최소 5년간 거래 보장`을 수용해 계약의 조항으로 넣었다.
대우일렉은 `클라쎄`란 자체 브랜드로 가전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매출의 상당 비중을 자체 브랜드가 아닌 주문자 생산(OEM) 방식으로 글로벌 가전 메이커들에 납품해 오고 있었다.
이란계인 엔텍합으로서는 대우일렉 인수 후 주요 납품처들과의 거래 관계가 단절될 경우 타격이 클 것을 우려, 이 조항을 강력히 요구했었다.
두번의 매각 실패로 딜 마무리에 대한 부담이 컸던 채권단은 엔텍합의 이 요구에 대한 충분한 검토없이 수용해줬지만, 후일 이게 화근이 될 줄은 미쳐 몰랐다. 대우일렉의 주요 거래선들 중 소수가 `5년 거래 보장 약정`에 대한 거부 의사를 알려옴에 따라, SPA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엔텍합은 `거래 보장 약정`이 SPA 계약에 포함된 사항인 만큼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보장 약정 이행 불능에 따른 거래 가격 추가 할인, 또는 사후 면책 등 계약 내용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반면 채권단은 거래 보장을 거부한 납품처의 비중이 전체 매출액 대비 크지 않다며 기존 계약대로 딜을 마무리할 것을 주장했다. 채권단은 특히 딜이 마무리된 이후 우발 채무 등 사후 책임을 지는 부분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사후 면제과 같은 조항들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