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로 ETF투자상품도 제작...끝없는 진화
-7월 중순 은 선물, 다우지수 연계 ETF 출시
-연말 상장 ETF 120개, 총 자산 10조 전망
얼마전 하나대투증권에선 'KODEX 레버리지(89,320원 ▼185 -0.21%)ETF(상장지수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으로 40억원이 들어왔다.
이 ELS는 하나금융그룹 산하 WM센터(웰스매니지먼트센터) 고객이 직접 '콕' 찍어 발행을 요청했던 '주문 제작' 상품. 3년 후 레버리지ETF 수익률에 따라 98% 이익을 얻는 구조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WM 고객 한 명이 레버리지ETF를 ELS 형태로 투자하고 싶다고 요청했다"며 "이후 소수 고객들이 추가로 투자 의사를 밝혀 모두 두 번에 걸쳐 원금 비보장 사모형태로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ETF가 무한 변신중이다. 코스피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안정적인 상품으로 출발한 ETF는 환율과 원자재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ELS 기초자산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는 모두 94개, 순자산총액은 7조7571억원에 달한다. 국내 ETF 시장은 도입 9년만에 24배 가량 성장했다.
자동차, 에너지, 철강 등 섹터별 ETF는 물론, 2009년 자본시장법을 계기로 채권, 원달러 환율, 원유 선물, 콩 선물 등으로 시장 저변이 확대됐다. 특히 지수 상승률의 2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ETF나 지수 하락시 수익을 얻는 인버스ETF는 개인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다.
ELS 기초자산으로도 활용된 KODEX 레버리지ETF는 지난 해 2월 상장된 후 1년 여만에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2002년 10월 설정된 ETF 시장 1세대 'KODEX200 ETF'(2조4210억원)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다.

내달 중순이면 은 선물과 미국의 다우존스지수 등에 연계된 상품이 신규 상장돼 'ETF 100개'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S&P지수를 활용하는 ETF도 연내 상장될 예정"이라며 "ETF 기초자산은 한계가 없어 올해 국내에 상장될 ETF는 120개, 시장 규모는 1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TF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데다 펀드보다 거래 비용이 싸고 언제든 원할 때 매매할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각광받았다.
독자들의 PICK!
도입 초기 코스피200지수 등 특정 기초자산으로 거래가 편중됐던 한계도 점차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ETF가 ELS 기초자산으로 인정 받았다는 건 과거 거래량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며 "선물보다 소액으로 청산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금 문제 등으로 교차상장이 허용되지 않고, ETF에 대한 금융당국과 일반 투자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낮아 ETF 시장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ETF 천국'인 미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교차상장이 안 되는 시장"이라며 "세금 문제가 해결돼 해외시장에 상장된 ETF가 국내에 들어오고 연기금, 퇴직연금으로도 ETF 투자가 가능해지면 ETF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여전히 증권사, 은행 판매창구에서 ETF가 소외돼 개인들의 인식이 낮은데다 ETF가 내년부터 일반 주식과 펀드로 중복 과세된다는 건 부담"이라고 말했다.
배 상무는 "ETF만으로도 모든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앞으로 해외지수 및 실물자산 등 보다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ETF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