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어떻게 압니까. 제주지방법원에 통화해보세요. (뚝)."
사업의 근간인 제주도 호텔과 카지노가 경매로 팔리기 직전인 티엘씨레저 상근이사와의 통화 내용이다. 증시에서 퇴출된데 이어 빚에 쫓겨 핵심자산을 뺏기게 생긴 회사의 경영진치곤 너무 침착했고 답변엔 성의가 없었다.
21일 제주지방법원은 호텔·카지노 운영업체 티엘씨레저의 제주도 더호텔과 베가스카지노의 감정가격이 383억8231만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채권자인 에스피홀딩스가 티엘씨레저를 상대로 신청한 부동산 임의경매 개시 결정과 관련, 최저입찰가격이 확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티엘씨레저의 호텔과 카지노는 다음달 11일 토지와 건물이 일괄 매각될 예정이다.
침착한 경영진과 달리 소액주주연대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날 소액주주연대는 제주도까지 찾아가 기자회견을 열고 감정가가 턱없이 낮다고 호소했다.
호텔 카지노는 대부분 호텔 내 사업장을 임대해 운영하지만 더호텔의 경우, 제주도내에서 유일하게 호텔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카지노다. 이 때문에 다른 호텔을 감정하는 방식과 똑같이 감정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제주도내 카지노사업권은 대부분 약 150억~200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공정성을 위해 다른 감정평가법인을 통해 재감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감정가격이 지나치게 낮은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티엘씨레저 상근이사인 이 모씨는 "회사에서도 그것 때문에 이의신청을 했고 그래서 경매가 지연됐다"고 짧게 답했다. 이 이사는 횡령 및 배임혐의를 받고 해외로 도피한 티엘씨레저 전 대표이사의 친형이다.
하지만 경영진의 설명과 달리, 소액주주연대는 그동안 회사 측이 경매가에 대한 이의신청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채무를 '뻥튀기'해 회사 자산을 뒤로 빼돌렸다는 주장이다.
소액주주연대는 경매개시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으로 보이는 채무는 부존재 입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처음엔 단순투자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주식 한주 없이 회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 경영진을 몰아내고 회사를 정상화 해 배당을 받자는 게 소액주주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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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19일 소액주주들이 기다려 온 임시주주총회가 열린다. 법원의 임시주총소집허가를 받기까지는 험난했다. 이들의 '반란'이 성공할 지, 코스닥 시장의 '개미'들이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