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유럽發 쇼크 오나】폴 도노반 UBS증권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그리스 지원, 장기 해결책 아냐"

"그리스는 2012년이나 2013년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될 것이다. 아니면 심각한 구조조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사태가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대두됐다. 폴 도노반(Paul Donovan) UBS증권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전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선 일시적인 소프트패치(경기 회복 국면에서의 일시적 성장 정체)가 곧 사라지고, 추세성장을 전망했으나 정치적인 개입으로 리스크가 공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 결국 디폴트···유럽 장기문제 지속"
도노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수요일과 목요일 그리스 국회가 재정개혁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이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이 돈을 더 지원할 것"이라며 "몇 달간 필요한 자금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이는 임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며 "결국은 2012년이나 2013년 디폴트가 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위기는 그리스를 넘어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스페인에 대해 "재정적으로 좋은 상황이지만 은행 시스템에 문제가 있고, 베일-아웃(구제금융) 합의가 안 된 상태여서 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그리스의 '바통'을 이어받을 다음 국가로 이탈리가가 떠오르고 있다. 은행의 재정악화가 주요 근거인데 도보반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 보단 프랑스가 더 걱정이 된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프랑스 대비 부채가 많고, 신용등급도 더 낮지만 30년 동안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대처를 잘 할 것"이라며 "부채의 경우도 70%가 이탈리아 투자자라서 이들은 일반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프랑스는 경험 부족으로 재정 정책을 펴는 데 느린 대처를 보이고 있다는 것. 부채의 65% 해외 투자자라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도노반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위기에 대한 단기 처방이 장기적인 문제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통화 공동체로서 유로는 실패했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독자들의 PICK!
◇"양적완화종료, 이머징에 직접영향 없어"
올해 전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선 3.6%~3.7% 수준의 추세적인 성장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추세적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해석은 경계했다.
그는 "2008년과 2009년 최악의 불황을 겪고 난 후 과거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뜻으로 실업률이 올라가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떨어지지도 않는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미국 양적완화에 대해선 "더 이상의 양적완화는 없을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서서히 유동성을 회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양적완화는 미국 은행에 대한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생긴 정책이기 때문에 이머징 마켓에 직접적인 영향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머징 자금 흐름은 세계 경제에 대한 견해, 회사에 대한 견해 등의 요소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에 대해선 몇 달간 유가 약세를 이끌 걸로 봤다. 특히 브랜트유 기준 연간 배럴당 95달러로 전망했다. 도노반 이코노미스트는 "몇 달간 유가가 인플레이션에 주는 영향이 줄어들고 내년엔 오히려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