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시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최근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자들과의 만난 자리에서 밝힌 말이다. 코스닥시장이 부진을 딛고 되살아나고 있는 이 시점에 주식시장의 수장은 왜 이런 얘기를 꺼냈을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코스닥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코스닥 시장은 최근 한 달간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7월동안 이틀만 제외하곤 상승했다. 상반기 코스닥지수가 바닥을 기면서 위기론이 끊이지 않았던 때와 대조적이다.
한편에서는 최근의 상승세를 불편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상승의 이슈를 테마주가 이끌었기 때문.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 달간 코스닥시장 랠리가 줄기세포, 항공산업, 대선 등 무분별한 테마를 중심으로 형성됐다"며 "테마주 랠리에 동참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언제든지 랠리가 끝날 수 있다는 우려다. 여전히 코스닥시장은 약한 신뢰의 기반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 코스닥 대형주 하나가 유가시장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여행 대장주인 하나투어다. 기관 등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요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코스피 이전을 통해 안정적인 프로그램 포함 기관 매수세 유입으로 주주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에서 탄생한 스타들이 떠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NHN과 인터넷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가 일찌감치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했고 최근에는 코오롱아이넷이 시장을 옮겼다.
코스닥 대형주들은 코스닥 디스카운트에 불만을 갖는 기관투자자나 외국인투자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시장의 메리트가 눈에 띄게 있는 것도 아니다. 코스닥시장을 떠나려는 대형주들이 생겨나고 믿을만한 코스닥 대형주들이 떠나며 다시 시장의 신뢰가 약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거래소도 코스닥시장에 '스타'가 많아야 한다는 생각은 절실하다. 최근 덩치 큰 상장업체를 코스피 보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도록 권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성장주라며 나스닥을 지키고 있다"며 대형주들의 잇따른 코스닥 탈출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물론 셀트리온, 다음 등 많은 종목들이 더 큰 성장을 꿈꾸며 코스닥 시장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스타기업들이 등장, 코스닥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가 어떤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