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수목금...월요일?' 美 강등, 증시 전운

'검은 화수목금...월요일?' 美 강등, 증시 전운

임지수 기자
2011.08.07 13:24

[리서치 헤드 긴급 전망]체력 약화, 충격 불가피 vs 예상됐던 일, 영향 제한적일 것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한단계 전격 하향조정하면서 이같은 등급 강등 소식이 검은 금요일을 겪은 국내 증시에 또 다른 후폭풍을 가져올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4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가 230포인트 폭락하는 등 '패닉'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일 정도로 증시 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미국 신용등급 하향 소식은 또 다른 충격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S&P는 앞서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비춰왔던데다 무디스와 피치는 등급 하향에 동참하지 않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사상 초유 사건 "가뜩이나 불안한데.."

무엇보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사상 초유의 사건이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가 충격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되고 이에 따라 신흥국 증시에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탈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주식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있어 악재의 영향력이 배가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불안심리가 시장에 확산돼 있고 여러가지 상황이 어려운 만큼 미국의 등급하향 소식은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가 급락의 배경은 글로벌 경기 둔화 뿐 아니라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와 같은 신용경색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있었다"며 "S&P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이같은 우려감을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 회복, 유럽중앙은행(ECB)의 이탈리아 국채 매입 소식 등으로 증시 폭락이 진정되고 반등에 나설 수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으나 미국 등급 하향이 이같은 기대감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팀장은 "이번 한주 불안심리를 자극했던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 재부각 등 악재가 미국 고용지표와 ECB 조치 등으로 완화될 수 있었던 시점이었다"며 "S&P의 미국 등급하향이 없었다면 안도감에 반등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된 상황이었는데 이로인해 반등이 지연되거나 반등 강도가 약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된 악재, 큰 영향 없을 것

하지만 S&P는 앞서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비춰왔던데다 무디스와 피치는 등급 하향에 동참하지 않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등급하향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나 달러 가치 하락 등 일부 글로벌 금융시장의 교란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당초 S&P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밝혀왔던 만큼 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이사도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0% 폭락하는 과정에서 미국 신용 등급 하향 가능성이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의 부정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 없지만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지난주 말 발표된 고용지표 이후 다른 경제지표들이 완만한 회복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이번 등급 하향 영향력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오는 8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경기 판단이 나올지가 증시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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