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랩' 매매동향, 별도 집계·공개한다

'자문형 랩' 매매동향, 별도 집계·공개한다

우경희 기자
2011.08.10 08:15

시장 영향력 급증 따라 정확한 매매동향 파악 필요 "혼란 축소, 투명성 제고"

개인과 기관 사이에서 애매하게 분류됐던 자문형랩 거래동향이 별도 집계된다. 시장혼란을 줄이고 투자정보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서다.

한국거래소는 9일 자문형 랩 거래에 대한 고객 분류코드를 별도로 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현재 시장 수요조사와 함께 구성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내 별도 분류가 시작될 예정이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자문형 랩 거래 내역이 통상 '개인'으로 집계되면서 실제 개인의 투자동향과 동떨어진 집계가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이를 별도로 분류해 보다 정확한 매매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별 매매동향에 자문형 랩을 포함시키는 것은 거래소만의 자체 권한"이라며 "금융당국과의 협의가 필요 없어 시스템만 구축되면 바로 실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거래소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상 '개인' 자금은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외에도 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운용되는 자문형 랩(맞춤형 주식관리 계좌)이 포함돼 있다. 자문형 랩은 자문사로부터 조언을 받아 운용되는 상품이다. 개인 고액 자산가들 중심으로 자문형 랩의 시장이 10조원까지 급격하게 성장했다.

'개인' 매수 주체에 사실상 '기관' 성격이 강한 자문형 랩 자금 등이 혼재돼 있어 순수한 개인의 매매 패턴 해석에 착시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문형 랩 시장이 더 커지기 전에 자문형 랩의 개인과 일반 개인을 구분, 투자성향과 자금 여력을 명쾌하게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매수가 늘어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문형 랩으로 인한 기관 매도가 개인의 매매동향으로 유입돼 시장동향이 왜곡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며 "자문형 랩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집계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랩 시장 규모는 연기금과 비견될 정도로 커졌으며 자문형 랩 시장도 확대일로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지난 2008년 9조원에서 지난해 35조6000억원, 올 초에는 약 40조원까지 늘어났다. 자문형 랩 규모도 약 9조~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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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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