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편입 비중 높은 펀드, 비중 축소냐 장기 보유냐 '고심'
OCI(192,200원 ▼10,800 -5.32%)를 사들여왔던 펀드매니저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귀족주'(주가가 50만원 이상인 종목) 행렬에 동참한지 1년 만에 주가가 10만원 후반까지 밀려나면서 펀드매니저들은 추가 매도, 장기 보유 등의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OCI는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자문형 랩에서 집중 투자가 이뤄지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압축 펀드까지 선보이면서 OCI를 사들이려는 운용사들이 늘어났고 OCI 주가는 지난 4월22일 65만7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까지 겹치면서 불과 5개월 만에 주가는 3분의 1토막 수준까지 추락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목표주가를 반토막 수준으로 끌어 내리는 분석 보고서까지 등장했다.
때문에 매니저들 사이에서는 추가적으로 펀드 내 OCI 비중을 축소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과매도 국면으로 오히려 비중을 조금씩 늘리거나 장기적으로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 OCI을 편입한 펀드는 467개에 달하지만 6월 말 현재 OCI를 편입시킨 펀드는 135개로 크게 줄었다. 펀드는 3개월 전 보유종목만 공시하기 때문에 6월 이후 현재까지 OCI를 펀드에서 제외시킨 경우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CI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도 저조했다.
소수 종목에 압축적으로 투자하는 '산은2020' 펀드는 펀드 내에 OCI를 5.0% 편입시키고 있다. '하나UBS SmartUpPlus포커스'와 '플러스웰라이프' 펀드는 OCI를 각각 6.1%, 4.5% 편입했다. 나머지 펀드들의 OCI 편입 비중은 2~3% 수준.
'산은2020' 펀드의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3.6%, -17.6%를 기록했다. '하나UBS SmartUpPlus포커스'와 '플러스웰라이프'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3.0%, -3.1%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 -2.7%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다.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맵스TIGER그린' 또한 OCI를 구성종목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최근 1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7.4%, -43.1%로, 국내 ETF 평균 1개월, 6개월 수익률 -1.9%, -19.0%를 크게 밑돈다.
독자들의 PICK!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태양광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성장 기대감이 주가 버블로 이어졌다"며 "거품이 꺼지면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 예상치에는 못 미치겠지만 올해 이익이 9000억원이나 발생할 것이고 시가총액이 4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에 비한다면 과매도 국면이기 때문에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고 비중을 축소하기보다 오히려 조금씩 비중을 늘려갈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증권사들이 급기야 목표주가를 반토막 수준으로 내리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추가 조정을 더 받을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손절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OCI 실적 부진을 염두하고 조금씩 편입 비중을 줄여왔다"며 "주가가 고점 대비 많이 빠졌기 때문에 추가로 비중을 줄이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